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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재활용 정책' 불편을 감수하면 깨끗한 세상이 보인다
[기자수첩] '재활용 정책' 불편을 감수하면 깨끗한 세상이 보인다
  • 이지연 기자
  • 승인 2018.05.11 17: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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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타임즈 이지연 기자] “편리해서 쓰긴 하는데, 재활용 수거하는 날이면 그 양에 놀라요”

정부가 '재활용 폐기물 관리 종합대책'을 발표하면서 앞으로 대형마트나 대형수퍼에서 1회용 비닐 봉투를 쓸 수 없게 됐다. 돈을 주고 구입해 사용하는 것 자체가 금지다. 대신 장바구니나 종이상자를 사용해야 한다. 또 커피전문점 등에서 1회용 컵을 원할 경우 소비자가 보증금을 내야 한다.

1회용컵 보증금제도는 과거 도입했다가 실패한 제도다. 시민들이 불편을 감수하기보다 1회용컵 사용을 선호했던 것이 그 이유다. 마트에서 쓰는 속 비닐 사용도 업체와 시민들의 자발적 참여에만 맡겨놓은 탓에 실패로 돌아갔다.

그러므로 이번 정책 역시 결국 시민들의 호응 여부가 중요하다. 이는 분명 번거롭고 불편한 정책이긴 하지만 안전하고 건강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 불가피한 선택임엔 틀림없다.

한국 플라스틱 쓰레기 현황을 살펴보면 1인당 플라스틱 연간 사용량은 세계 1위를 기록했다. 비닐봉지는 1인당 연간 420장을 사용한다. 이는 독일의 6배였고, 연간 257억개(2015년)를 쓰는 일회용 컵 재활용률은 단 6%에 불과하다. 가정에서 분리 배출한 쓰레기 가운데 실제 재활용되는 비율은 30~40%에 지나지 않는다.

플라스틱은 싸고 편리해 모든 생활용품에 사용되고 있다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러나 이는 생산에 5초, 소비에 5분, 분해에 500년 걸린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분해가 안 된다. 버려진 플라스틱은 햇빛과 물리적 작용으로 미세 조각으로 쪼개져 수백 년간 지구에 남아 건강을 위협하고 생태를 파괴한다.

세계 각국은 플라스틱 쓰레기 줄이기에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 독일은 페트병·유리병·캔을 살 때 100~320원 보증금을 내고 반납하면 되돌려주는 판트(Pfand) 제도를 통해 용기 재활용률을 98.5%로 높이는 효과를 창출했다. 영국은 2015년 비닐봉지 장당 5페니(약 73원)씩 부과금을 매겨 1인당 연 사용량을 140장에서 25장으로 줄이는데 성공했다.

우리 사회도 세계적 움직임에 동참해야 한다. 한국은 비닐봉투 사용이 습관화 된 사회인만큼 당장의 생활 속 불편은 현실이 됐다. 그러나 불편을 감수하고 소비 습관을 개선한다면 먼 미래에 닥칠지도 모를 더 큰 불편을 막아 지금보다  안전하고 건강한 사회로 발돋움 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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