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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피에스 프롬 파리(P. S. From Paris)
[신간] 피에스 프롬 파리(P. S. From Paris)
  • 송범석 기자
  • 승인 2018.05.17 11: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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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타임즈 송범석 기자] 2015년에 출간된 마르크 레비의 <P. S. From Paris>는 나온 지 2달 만에 50만 부가 넘게 팔릴 정도로 성공을 거둔 작품이다. 저자는 국내에서도 꽤 독자층이 두터운 프랑스 작가이다. 과거의 이력이 현재의 능력을 대변하진 않지만, 지금까지 낸 소설이 전세계적으로 3500만부를 기록했으니, 분명 대단한 작가임은 틀림없다.

이번 작품은 로맨틱 코미디를 장르로 잡았다. 

소설은 런던에서 활동하는 여성 영화배우인 미아, 그리고 건축가였지만 운명처럼 소설가로 전직한 미국인 폴의 만남을 그리고 있다. 

 

 

 

‘코미디’라는 장르에서 느낌이 왔겠지만 <냉정과 열정사이>와 같은 헛헛한 스토리는 아니다. 식상하지 않은 플롯의 토양 위에서 이미 사회에서 성공한 남녀가 마냥 설레지는 않지만, 조금씩 서로에게 젖어가는 감성적인 무늬를 그리고 있다.

폴과 미아는 데이트 사이트를 통해 소개팅 자리(파리의 레스토랑)에서 만나게 된다. 정확히는 미아만이다. 폴은 친구들의 장난으로 소개팅 자리인지도 모르고 나갔다가 잔뜩 화가 난 상태로 돌아오고, 미아는 소개팅 자리인 줄은 알았지만 자신의 신분을 속이고 장난 삼아 나갔다가 ‘정신 나간 남자’가 감정기복을 이리저리 풀어 놓는 꼴을 보면서 돌아온다. 자리의 마지막에 ‘배가 고파서’ 서로 화해를 하긴 했지만, 먼저 연락을 할 정도는 아니 이도 저도 아닌 사이가 되어 서로 귀가한다.

그러던 중 미아가 엉겁결에 폴의 휴대폰을 레스토랑에서 가져온 것을 확인하고, 폴에게 연락을 취한다. 이후 스토리, 뻔한 전개는 아니다. 장난처럼 만난 사이인데다, 미아는 외도를 한 남편이 이미 있고, 폴 역시 사랑하는 한국인 여성이 따로 있었다. 그럼에도 두 사람은 ‘친구’로서 만난다. 둘의 만남의 고리는 ‘외로움’이었다. 한 때 잘나갔던 여배우인 미아는 외도한 남편의 배신감과 자신의 떨어진 인기에서 풍겨나오는 자괴감에서 도망을 한 도피처가 파리였고, 폴은 태생적으로 주목받는 걸 극도로 싫어 하는 성격인지라 첫 소설의 성공 이후 유유히 도망쳐온 것이 이곳 파리였다.

두 사람은 ‘도피’라는 공통분모 안에서 서로의 외로움을 끌어안으며 서서히 상대방의 매력에 젖어든다. 여배우 티는 내지만 ‘허당’인 미아와 태생부터 소심쟁이 폴의 러브 스토리는 이후 한국으로 향한다. 폴이 출판사의 권유로 자신의 소설이 ‘대박’을 친 한국에서 열리는 작가초청전을 참석하게 되면서다. 물론 성공욕에는 전혀 관심이 없는 폴에게는 자신이 사랑하는 한국 여인 ‘경’을 만나기 위한 자리일 뿐이다. 친구라고 생각했던 두 사람은, 한국에서 벌어지는 해프닝을 통해 서로의 사랑을 확인하게 되는데….

소설은 매우 쉽게 읽힌다. 대화가 주를 이루기 때문이다. 한편의 영화를 보여주듯 재미진 대화가 이어지는데 저절로 폭소가 터져 나온다. 특별히 다른 소설과 비교해 다르다 싶을 정도는 없는 식상한 스토리지만, 그것을 뻔하지 않은 이야기로 요리하는 건 저자만의 특별한 점이리라. 

마르크 레비  지음 |  소담출판사 펴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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