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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카밍 시그널
[신간] 카밍 시그널
  • 송범석 기자
  • 승인 2018.05.17 16: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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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타임즈 송범석 기자] 알고 있는가?

나라마다 손가락 표시에 따라 살인이 일어날 수 있다는 거.

우리나라에서는 ‘엄지척’을 하면 ‘최고’라는 뜻이지만 그리스에서는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우면 칭찬이 아니라 “입을 닥치세요”라는 뜻이 된다. 손가락 한 번 잘못 들면 그리스에서 암매장이 될 수도 있다. 또 중동지역에선 ‘엄지척’을 하면 남성의 그것을 상징하기 때문에 매우 심한 욕이 된다고도 한다.

 

 

왜 이 말을 할까. 강아지를 키워보면 알겠지만, 도무지 이해할 수가 없다. 왜 짖는 건지, 왜 내 보호자 마음을 몰라주는 건지. 하기야, 내 옆에 누워 있는 저 사람도 이해할 수가 없는데, 어떻게 강아지의 행동을 이해할 수 있을까.

여기에 대한 처방전이 나왔다. <카밍시그널>은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반려견의 몸짓 언어’라는 부제로 출간됐다. 전 세계 25개의 언어로 번역돼 우리나라에서도 독자들을 만나게 된 것.

40년 가까이 반려 행동 교정을 해온 전문가인 저자는 ‘반려견 = 가족’이라는 인식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먼저 ‘서열 정리’에 대한 그릇된 관념부터 깨야 한다고 저자는 주문한다.

“반려견을 키우는 사람 중에는 서열을 확실히 하지 않으면 반려견이 주인을 깔보고 얕잡아 본다고 믿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이런 잘못된 생각 때문에 반려견이 고달픈 삶을 살고 있습니다.(p239)”

그러면 실제로 늑대들은 서열이 없는 걸까? 저자의 말을 이어 들어보자.

“어느 정도 성장한 새끼 늑대들 중 일부는 자신만의 가족을 꾸리기 위해 무리를 떠납니다. 나머지 새끼들은 부모 곁에 남아 새로 태어난 새끼들을 함께 돌보고 같이 사냥도 하며 지냅니다. 부모에 대한 새끼 늑대들의 존경심은 평생 지속되기 때문에 그들은 절대 자신의 무리 안에서 ‘리더’나 ‘주인’이 되려고 하지 않습니다.”

우리가 갖고 있는 잘못된 통념을 깨는 대목이다. 사회라고 부르는 무리 가운데 늑대들의 서열이 있는 것은 맞지만 가족 안에서는 또 그렇지만도 않다는 것이다.

이 부분은 ‘카밍 시그널’ 즉, 반려견의 행동양태를 테크닉적으로 받아들이기 이전에 궁극적으로 우리가 바라보고 직시해야 할 반려견에 대한 철학을 한가득 잉태하고 있다.

반려견이 서열 정리 대상이 아닌 ‘가족’으로 받아들이는 순간부터 관찰의 눈이 떠지고, 그때부터 반려견이 뿜어내는 갖가지 시그널을 알 수 있다는 것.

흥미로운 점은 국경과 견종과는 관계없이 반려견들은 이 ‘카밍 시그널’을 통해 서로 의사소통을 하고 상호 간 예의를 지킨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반려견이 사람 앞에 앉은 상태로 등을 돌리거나 다른 반려견이 접근하는 것을 보고 그 자리에 앉는 경우에는 만국 공통 카밍 시그널에 해당한다. 스트레스를 받고 있거나 하는 경이므로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

이 카밍 시그널을 보호자가 활용하는 방법도 있다. 반려견이 스트레스를 받거나 불안해하면 우리도 자리에 앉는 것이다. 특히 반려견이 모르는 사람이 왔을 경우에 반려견이 스트레스를 받으면 이 방법을 사용해보는 게 좋다.

이외에도 책은 다양하고 구체적인 사진 자료들로 반려인의 이해를 돕는다. 

한편 이 책은 ‘개통령’ 강형욱 훈련사가 저자에게 직접 연락해 이 책의 한국 출판을 부탁했고, 자신이 직접 한국판의 사진과 감수를 담당했다. 

투리드 루가스 지음 | 강형욱 사진 및 감수 | 혜다 펴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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