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타임즈 한동규 기자] 110억원대 뇌물수수 및 다스 실소유주 의혹을 받는 이명박(77·MB) 전 대통령이 23일 법정에 처음 모습을 드러낸다. 지난 3월 22일 구속된 지 62일 만이다.
이날은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이 서거한 지 9주년이 되는 날이기도 하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부장판사 정계선)는 23일 오후 2시 이 전 대통령의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뇌물) 등 혐의 첫 정식 공판을 연다.
이 전 대통령이 재판에 넘겨진 후 법정에 나오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그는 앞선 3차례 공판준비기일에서 출석할 의무가 없기 때문에 출석하지 않았다. 이날은 정식 재판인 만큼 이 전 대통령이 출석해야 한다.
이날 이 전 대통령 직접 진술 시간은 약 10분이 될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재판부는 검찰의 공소요지와 이에 대한 변호인 측의 입장을 차례로 듣는다.
검찰이 기소한 이 전 대통령은 혐의는 다스 비자금 조성, 법인세 포탈, 직권남용, 뇌물수수 등 16개다. 구속영장은 지난 3월22일 발부됐다.
검찰은 이 전 대통령이 1992년부터 2007년까지 다스를 실소유하면서 비자금 약 349억원을 조성하고, 축소 신고를 통해 법인세 31억4500만원 상당을 포탈한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삼성에 다스 미국 소송비 67억7000여만원을 수수하고 국정원에서 특활비 7억원을 상납받는 등 110억원대 뇌물을 받은 혐의도 있다.
한편 이 전 대통령 측은 자신이 받는 혐의들에 대해 전면 부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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