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드킬 막는다 '동물 찻길사고 지침' 28일부터 시행

[한강타임즈 이지연 기자] 환경부와 국토교통부는 도로에서 발생하는 야생동물 사고를 줄이기 위해 '동물 찻길사고 조사 및 관리지침'을 제정하고 오는 28일부터 시행한다고 23일 밝혔다.

동물 찻길사고는 고속도로의 경우 지난해 1884건 등 최근 5년간 한해 평균 2215건이 발생했다. 일반국도에선 2012년 3174건에서 지난해 1만5436건으로 5년 사이 5배 가까이 급증했다.

그러나 관련업무가 환경부, 국토교통부 등으로 기관별 특성과 목적에 따라 개별적으로 진행돼 실효성 있는 대책 마련이 제기돼 왔다.

이에 환경부와 국토부는 동물 찻길사고 조사를 도로관리기관으로 통합하고 조사원이 현장에서 수기로 기록하던 방식 대신 녹색연합이 개발한 위치정보 기반 앱 '굿로드(Good Road)'를 활용하기로 했다.

앞으론 2500여명의 도로 유지·보수원들은 찻길사고를 당한 동물을 발견하면 앱으로 사진을 촬영해 전송하면 된다. 수집된 자료는 '동물 찻길사고 정보시스템'에 실시간 기록돼 야생동물의 종류, 분류군, 행정구역, 도로유형, 도로관리기관 등을 환경부 산하 국립생태원이 데이터베이스화할 수 있다. 생태원은 동물 찻길사고 다발구간과 원인을 분석하고 사체 폐기 및 이관 등 절차를 밟는다.

환경부와 국토부는 동물찻길사고 예방 및 발생시 대처방법 등에 대한 대국민 홍보도 병행할 예정이다. 올해 안에 누리집을 개설해 통계정보는 물론 집중발생 구간 사전예보 등 정보를 제공한다. 고라니 활동이 활발해지는 5월과 11월 등엔 집중예보제도 이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