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뉴스
-->
‘여자는 외모 남자는 스토킹’ 여전히 만연한 성차별적 광고
‘여자는 외모 남자는 스토킹’ 여전히 만연한 성차별적 광고
  • 이지연 기자
  • 승인 2018.05.25 1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한강타임즈 이지연 기자] 기존 성역할 고정관념을 강화시키거나 외모지상주의를 부추기는 광고가 여전히 방영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한국양성평등교육진흥원(양평원)은 ‘2018 대중매체 양성평등 모니터링 사업’의 하나로 서울YWCA와 함께 국내 광고에 457편에 대한 모니터링을 실시하고 그 결과를 발표했다.

국내 광고 모니터링에서 나타난 성차별적 광고 수는 총 36편으로, 성평등적 광고(17편)보다 약 2배 이상 많았다.

성차별적 광고 수는 광고 품목 간 편차가 있었다. 출연자의 성비 또한 광고 품목별로 편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예를 들어 화장품 품목에서는 여성이 89.7%, 남성이 10.3%로 여성 비율이 압도적으로 높은 반면, 자동차․정유 품목에서는 여성이 33.3%, 남성이 66.7%로 남성의 비중이 2배 가량 높았다.

주요 등장인물의 연령대는 성별 공통으로 20대~30대가 가장 많았으나, 남성 등장인물의 연령대는 비교적 다양하게 분포돼 있었던 반면 여성 등장인물은 20대~30대에 편중돼 있었다.

등장인물의 성별 역할을 분석한 결과, 광고 속 주요 등장인물의 역할에도 성역할 고정관념이 반영돼 나타났다.

전체 등장인물 502명 중 노동시장에서 일하는 역할에는 남성 63.8%(30명), 여성 36.2%(17명)로 등장했고, 운전자 역할도 남성 78.6%(11명), 여성 21.4%(3명)로 남성이 압도적으로 높았다. 반면 돌봄・가사노동을 하는 역할은 여성 59.2%(16명), 남성 40.8%(11명)로 여성이 더욱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었다.

성차별적 광고의 내용으로는 주로 성역할 고정관념이 반영된 것이었으며, 외모지상주의를 조장하거나 여성을 타자화하는 내용 또한 포함하고 있었다.

지상파 A가전제품 광고에서 남성은 소파에서 편안한 휴식을 취하고 있지만 여성은 에어컨을 켜고 주방에서 가족들 음식을 챙기는 모습을 대비시킴으로써 가사노동에 대한 성역할 고정관념을 강화시켰다.

지상파의 B콜라겐 제품 광고는 쇼핑을 하고 오던 여성이 자동차 추돌 사고를 낸 상황에서 상대차량 남성이 화를 내다가 여성의 외모를 보고 그냥 돌아가는 장면을 보여준다. 곧이어 남성이 구매한 콜라겐 제품에 모두 여성(엄마·누나·여동생·여친 등)을 지칭하는 자막을 연결시켰다.

여성은 쇼핑을 즐기고 외모를 중시·관리하는 존재로 묘사됨으로써 외모지상주의를 조장했다고 양평원은 지적했다.
케이블의 C블랙박스 광고의 경우 남성을 블랙박스 제품과 동일시하는 설정을 통해 성차별적 내용들이 나타났다. 남성이 혼자있는 여성운전자의 차량 위에서 갑자기 등장하는 모습을 보여주거나 여성이 두려움을 느끼고 달아나는 상황에서도 좇아가면서 설명을 하는 등 스토킹, 불법촬영 등의 범죄상황을 희화화해 제시하는 한편 여성의 주체성보다는 대상화·타자화된 모습을 강조했다.

양평원 관계자는 “최근 성차별, 불법촬영 등이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현실임에도 광고계는 별다른 문제의식 없이 기존의 성차별을 답습하고 있다”며, “광고계 담당자들이 광고 속에 내재된 성차별을 제대로 인식하고 비판적으로 바라볼 수 있도록, 젠더감수성을 제고하는 노력이 지속적으로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 한강타임즈는 언제나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 ▶ 전화 02-777-0003
  • ▶ 이메일 news@hg-times.com
  • ▶ 카카오톡 @한강타임즈
한강타임즈응원해주세요.     

기사 잘 보셨나요? 독자님의 응원이 기자에게 큰 힘이 됩니다.
정기후원인이 되어주세요.

매체명 : 한강타임즈
연락처 : 02-777-0003
은행계좌 : 우리은행 1005-702-873401
예금주명 : 주식회사 한강미디어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