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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고대, 한반도로 온 사람들
[신간] 고대, 한반도로 온 사람들
  • 송범석 기자
  • 승인 2018.05.30 11: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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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고대, 한반도로 온 사람들

[한강타임즈 송범석 기자] 흔히 ‘단일민족’이라고 부르는 한반도에서 살아온 우리 겨레는, 정신적인 운명 공동체일지는 몰라도, 오랜 세월 여러 다른 ‘민족’이 씨줄과 날줄이 엮이듯이 엮여왔다는 것을 부인할 수는 없다. 오늘날 우리가 ‘단일 민족’을 형성하고 있다는 통념을 여실히 깨주는 사료는 멀리 갈 것도 없이 조선 왕조 실록만 찾아봐도 금방 나온다.

조선 초기에도 수많은 아랍계 무슬림이 조선에 귀화를 해서 정착해 살고 있었으며, 그 원래의 전통 복식과 풍속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이슬람교의 종교 예식을 그대로 행했다.

 

 

북방 유목민도 많이 편입됐다. 이들의 후예인 ‘재인’과 ‘화척’은 후에 백성과 함께 어울릴 수 있도록 ‘백정’이라는 칭호로 고쳐 부르게 되었다. 이때가 세종 때였다.

그렇다고 조선 시대에만 민족의 유입이 이뤄진 것은 아니다. 이방인의 한반도 유입 시기는 고조선 건국 이후, 중국에서는 진 시황에 의한 전국 시대 통일 당시부터 꾸준히 지속돼 왔다. 최초의 유입은 진 시황이 폭정을 일삼으면서 이를 피해서 온 이주인들이 그 주인공이며, 진 나라 말기에는 중국 전체에 전란이 발생하면서 수만 명이 고조선으로 몰려들었다. 지금의 시리아 난민 사태를 살펴보면 이해가 빠를 것도 같다. 

거슬러 올라가면 우리가 그토록 자랑하는 ‘단일 민족론’은 결국 허구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 한반도에는 수많은 민족이 오고 갔으며, 융합하고 태어나고 성장했다. 

저자는 “한반도의 주민은 단일민족인 적이 없었다”고 강조한다.

“정녕 한반도의 주민은 늘 단일 민족이었을까?”

“말갈족이 우리에게도 오랑캐일 뿐일까?”

“한국인 전체가 단군의 후손이라는 인식은 구체적으로 언제 등장한 것인가?”

저자가 던지는 물음은 매우 날카롭다. 기존의 통념을 뒤집는 것들이기 때문이다.

저자에 따르면 중국 출신인 기자는 당시 지식인들의 지상 과제인 민족 독립의 구심점 역할을 할 상징적 존재로 적합하지 않았던 까닭에 아예 격하·배제되고 단군의 위상은 그만큼 확고해졌다. 이제 단군은 민족의 시조는 물론이고 민족의 상징이자, 현실에서는 독립 운동의 정신적 구심점으로 자리 잡게 되었던 것이다.

이러한 불편한 진실을, 저자는 ‘옳다’ ‘그르다’ 지적하진 않는다. 다만 단군으로부터 창조된 우리가 알고 있는 기존의 상식, 그리고 정부가 앞세우고 있는 단군의 신화가 과연 그대로 받아들일 수 있을 만한 합리적인 근거를 갖고 있는지를 묻고 있다. 

다문화 사회를 맞이하고 있는 현실에서 볼 때에도 ‘단일 민족’의 허상이 진리일 수 있는지, 피부색과 생김새가 다르다고 해서 ‘이방인’으로만 남아야 하는지에 대한 물음에 관해 적절한 답을 던져주는 책이다.

이희근 지음 / 따비 펴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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