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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예의 없는 새끼들 때문에 열받아서 쓴 생활 예절
[신간] 예의 없는 새끼들 때문에 열받아서 쓴 생활 예절
  • 송범석 기자
  • 승인 2018.06.01 10: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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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타임즈 송범석 기자] 예절은 인간 생활의 윤활유 역할을 한다. 예의가 없으면 “저런 예의 없는 xx”라는 욕지거리를 듣는 것은 둘째 치고 밉상으로 찍혀서 자신의 경쟁력을 스스로 갉아 먹게 된다. 심지어 개들도 ‘카밍 시그널’이라는 예의를 달고 산다. 그래서 예의 없는 개들에 대해서는 강력하게 응징하는 게 그들의 사회이다. 

문제는 사람이란 족속은, 자신이 예의를 지키지 못해서 욕을 먹어도 말을 해주기 전까지는 무슨 잘못을 했는지 알지를 못한다는 점이다. 과거에는 집안에서 어른이 예의를 가르쳤지만 지금은 아무도 예의를 가르쳐주지 않는다. 학교에서도 마찬가지다. 또래 집단에서 배운 상호작용이 예의로 승화할 리는 없다. 교사가 가르친다는 것도, 20년은 더 된 예전일일 뿐이다.

스스로 예절을 배우지 않으면 안 되는 세대가 된 것이다. 이런 맥락에서 ‘예의 없는 새끼들 때문에 열받아서 쓴’이라는 부제를 탑재하고 있는 <생활예절>은 반짝 반짝 빛나는 책이다. B급처럼 느껴지는 제목 속에 우리가 지켜야 할 기본적인 사항들 어쩌면 유치원에서부터 배웠어야 할 내용들이 거침없는 입담으로 빼곡히 적혀 있다.

 

신혼 첫 명절 예절 편.

“복장을 갖춰 입어라. 어디 거지들도 안 입을 거적때기를 입고 가는 녀석들이 있는데, 이것 또한 예외 없다. 결혼하고 첫 명절이다. 신랑, 신부 모두 한복 입는다. 거적때기 혹은 별 거지 같은 옷 입고 나타나는 순간 로코코 양식으로 발라 버린다. 이유 없다. 무조건이다. 누차 이야기하지만 이해가 안 되면 그냥 처 외워서 중간이라도 가자. 토 달지도, 토 달 생각도 하지 마라.”(p47)

 

집들이 편.

“상대 배우자에게 반말, 담배 심부름, 살림 훈계, 야한 농담, 자녀 계획 질문 등 못 배워 먹은 티 팍팍 내는 말만 골라서 할 거면 그냥 꺼져라. 비명횡사하기 싫으면, 청지 분간 못하고 입을 터는 순간 강냉이까지 우수수 털리는 거다. 이유? 그런 거 없다. 그냥 무조건 처 외우는 거다.”(p91)

2017년, 9월 네이트 판에 올라와서 21만 회가 넘는 하루 조회수를 기록한 게시글이 이 책의 시초이다. 

‘결혼식, 집들이, 돌잔치, 조리원 방문, 명절, 직장 생활’ 등 누가 알려주지 않으면 두 번 인생을 사는 게 아닌 이상 알 길이 없는 상황 속 예절들을 친절하게(?) 설명해준다. 

김불꽃 지음 / 팬덤북스 펴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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