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뉴스
-->
[신간] 미시경제학 한입에 털어 넣기
[신간] 미시경제학 한입에 털어 넣기
  • 송범석 기자
  • 승인 2018.06.03 09:4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한강타임즈 송범석 기자] 미시경제학은 그 이름만큼이나 거창하진 않다. 미시, 즉 개인이라는 미시적인 존재의 행동을 통해 시장과 정부 같은 거시적인 존재의 움직임을 분석하는 것이 이 학문의 요체이다. 

코카콜라로 예를 들어보자. A라는 사람이 있다. 그는 코카콜라 한 캔과 펩시 한 캔을 동일한 가치로 좋아한다. 즉 어떤 콜라를 줘도 잘 마신다는 이야기이다. 따라서 누군가가 콜라를 사줄 때 코카콜라를 사줘야 할지 펩시를 사줘야 할지는 중요한 문제가 아니다. 뭘 줘도 따지지 않고 마시기 때문이다. 

그런데 펩시만 마시는 B라는 사람이 있다고 가정해보자, 이 사람에게는 코카콜라를 주는 것 자체가 인격 모독이 될 수도 있다. 이 사람에게는 아무리 많은 코카콜라, 즉 재화를 배급해도 가치가 없다. 이를 중앙정부와 국민의 입장으로 보자. 국민은 펩시만 마신다. 그런데 중앙정부는 계속 코라콜라를 준다. 국민에게는 아무런 가치도 없는 데도, 중앙정부는 그것을 알지 못한다. 이 때에는 경제학적으로 ‘낭비’라는 요소가 필연적으로 발생한다.

 

 

이때 해결책은 있다. B라는 사람이 중앙당국에 대해서 “나는 펩시만 먹어요. 코카콜라는 주지 마세요”라고 사전에 고지를 하면 된다. 그러나 어디 그게 가능하겠는가. 국민 한 사람, 한 사람이 ‘나는 펩시’, ‘나는 코카콜라’, ‘나는 환타’, ‘나는 사이다’라고 외치면 정말 환장할 일이 발생할 수밖에 없다. 어떠한 중앙당국도 이 모든 요구 조건을 맞출 수는 없다. 

그래서 시장에 눈을 돌릴 필요가 있다. 중앙정부의 배급시스템은 이를 맞출 수 없지만, 시장은 사람들의 기호를 맞출 수 있다. 본인들이 원하는 물건을 스스로 사기 때문이다. 시장에서 원하는 물건을 사고 원하지 않는 물건은 사지 않으면 그만이다. 

경제학 용어인 ‘무차별 곡선’을 설명하면서 저자는 이 같은 예를 든다. 우리 주변에서 흔히 일어나는 일들을 예제로 들기 때문에 이해하기가 상당히 쉽다.

이 책은 기존 경제학 책의 문법을 철저하게 무시한다. 오직 ‘독자의 쉬운 이해’를 최우선으로 고려해서 미시경제학을 아주 쉽고 흥미롭게 풀어낸다. 

경제학 이야기만 들어도 헛구역질이 나오는 모든 이들을 위한 ‘처방전’이다.

사카이 도요타카 지음 / 갈라파고스 펴냄

  • 한강타임즈는 언제나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 ▶ 전화 02-777-0003
  • ▶ 이메일 news@hg-times.com
  • ▶ 카카오톡 @한강타임즈
한강타임즈응원해주세요.     

기사 잘 보셨나요? 독자님의 응원이 기자에게 큰 힘이 됩니다.
정기후원인이 되어주세요.

매체명 : 한강타임즈
연락처 : 02-777-0003
은행계좌 : 우리은행 1005-702-873401
예금주명 : 주식회사 한강미디어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