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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우리 몸 연대기
[신간] 우리 몸 연대기
  • 송범석 기자
  • 승인 2018.06.12 0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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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타임즈 송범석 기자] “잠을 자고 싶다.” 현대인은 잠이 모자란다. 그것도 휴일 할 거 없이 늘 모자란다. 실제로 통계에 따르면 미국인의 경우 1970년대보다 1시간 적은 수면을 취하고 있고, 1900년대보다는 2~3시간 적은 잠을 자고 있다. 수렵 채집을 하는 사람의 경우에는 매일 아침 동이 틀 때 일어나고, 낮에 한두 시간 낮잠을 자다가, 저녁 9시에 잠자리에 든다. 

왜 이렇게 됐을까. 산업혁명 때문이다. 과학의 발달로 수백만 년 만에 대부분의 사람이 한밤에 깨어 있게 된 것이다. 에디슨을 욕할 일은 아니다. 자정인 이 시각까지 TV를 보면서 박장대소하고 있는 자기 자신을 꾸짖을 일이다. 어찌됐든, 이처럼 재밌는 오락거리는 우리를 늘 잠들지 못하게 한다. 그뿐인가. 많은 사람이 과음이나 부실한 식사, 운동부족, 불안, 우울증 때문에 수면 부족에 시달리고 있다. 여러모로 따져봐도 100년 전 사람들보다 확실히 잠이 부족한 것은 맞는 이야기이다.

 

다만 산업혁명이 ‘잠’을 못 자게 한다 해서 그 자체로만 평가할 수는 없다. 산업혁명을 통해 영유아 사망률이 낮아지고 수명이 길어졌으며 출산율이 증가하면서 세계 인구가 이 지점을 기준으로 폭발적으로 늘어났다는 것은 누구나 다 아는 사실이다. 여러 관점에서 고찰할 때 산업혁명은 인간에게 신기원을 이룩해준 것은 진실이다.

그러나 오늘날 많은 사람들이 예전보다 더 오래 살게 되고 치명적인 병의 위협으로부터 벗어난 반면, 만성질환에 더 자주, 그리고 더 오래 걸리는 것 또한 사실이다. 이것이 문명의 빛과 어두움이다. 전염병으로 죽는 사람이 줄어든 반면, 암과 2형 당뇨병 같은 질환에 걸리는 노인이 늘어난 것이 현실이다.

결론적으로 산업시대에는 농업시대에 걸릴 수 있는 질환의 대부분을 해결했지만, 역설적으로도 새로운 비전염성 질환이 수도 없이 늘어났고, 심각해지는 데 이르렀다. 결과적으로 인류는 산업혁명에도 불구하고 질병을 완전히 극복하지 못했다. 특히 에너지 과잉이 유발하는 비만과 관련된 질환은 현대사회에서 가장 큰 문제가 되고 있다. 이것이, 역진화의 문제이다.

물론, 우리는 전 인류 역사를 통틀어 가장 건강한 시대를 살고 있다. 하지만 우리를 괴롭히는 비만과 각종 성인병은 전례에 없던 것이다. 이러한 질병은 사람을 병들게 하는 것은 물론이고, 경제적으로도 큰 문제를 야기한다.

이 지점에서 해답을 찾을 수 있는 것은 ‘왜’ 그렇게 된 것인가 하는 문제이다.

저자는 진화적 관점을 건강과 질병 문제에 적용한 ‘진화의학’에 학문적 기반을 올려놓는다.  진화의 관점에서 접근하는 진화의학은 한국 사회에선 새롭긴 하지만, 우리를 괴롭히는 역진화의 악순환 고리를 끊어낼 수 있도록 돕는 데는 최선이다.

저자는 말한다.

“이 세계가 가능한 모든 세계 중에서 최선이 아니듯이, 우리 몸도 가능한 모든 몸 중에서 최선이 아니다.”

그러면서 저자는 그 해답을 찾는 것은, 각자의 몫이자 모두의 사명이라고 강조한다.

“우리는 그 몸을 즐기고 돌보고 보호해야 한다. 우리 몸의 과거는 더 적합한 자의 생존이라는 과정이 만들었지만, 그 몸의 미래는 우리가 어떻게 사용하느냐에 달려 있다.”
 
대니얼 리버먼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펴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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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범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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