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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퇴장 뒷모습에 쏟아지는 “비판”
홍준표 퇴장 뒷모습에 쏟아지는 “비판”
  • 박귀성 기자
  • 승인 2018.06.15 09: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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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사퇴, 자유한국당 ‘김성태 대행체제’

[한강타임즈 = 박귀성 기자]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가 선거 참패에 대한 책임을 지고 대표직에서 결국 물러났다. 자유한국당은 당분간 김성태 원내대표의 대표 권한대행 체제로 전환하기로 했는데, 2016년 총선 참패와 대선 패배, 다시 6.13지방선거 참패까지 이어지면서 수습이 어려운 상황에 놓이게 됐다. 아울러 선거전 불거졌던 당내 불협화음까지 다시 부상하면서 자유한국당은 당 내외로 위기에 몰린 셈이 됐다.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는 14일 오후 서울 여의도 소재 당사에서 마지막 최고위원회의를 주재하면서 모두 발언을 통해 “우리는 참패했고 나라는 통째로 넘어갔다. 모두가 제 잘못이고 모든 책임은 저에게 있다”면서 대표직에서 물러났다. 비록 홍준표 전 대표는 책임을 지겠다고 말했지만 당은 갈 길을 잃은 모양새다. 지난 2016년 총선에서 친박계의 공천농단 논란 속에 벌어진 패배와 지난해 박근혜 대통령 탄핵 국면에서 치러진 대선 패배에 이어 이번 6.13지방선거에서도 참패하면서 최악의 상황을 맞게 됐다.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가 지난 14일 오후 서울 여의도 소재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를 주재하고 대표직 사퇴를 발표하고 있다.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가 지난 14일 오후 서울 여의도 소재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를 주재하고 대표직 사퇴를 발표하고 있다.

원외 당협위원장과 당원들은 최종 개표결과가 나오기도 전부터 지도부 총사퇴를 요구하는 등 본격적인 행동에 나섰다. 당내에서는 홍준표 대표가 남북 대화 분위기 속에서도 종북 프레임과 막말 논란을 계속적으로 고집하는 등 민심과 동떨어진 발목잡기로 일관하면서 몰락을 자초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국당은 당분간 김성태 원내대표가 당 대표 권한대행을 맡아 비상체제로 끌고 갈 예정으로 알려졌지만 선거를 앞두고 잠시 유보됐던 당내 갈등도 폭발할 것으로 보여 당분간 상황 수습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친박 공천 파동으로 촉발된 총선 참패의 소용돌이 속에서 홍준표 전 대표는 무너진 보수 정당의 구원투수를 자임하면서 대선후보와 당대표까지 맡았다. 그러나 당 안팎의 여론보다는 본인의 정치를 고집하면서, 당을 더 깊은 수렁에 빠뜨린 채 불명예 퇴진하게 됐다는 분석이다.

홍준표 전 대표는 지난해 3월 전당대회를 통해 자유한국당의 대선후보로 선출됐다. 홍준표 전 대표는 당시 “이 당은 홍준표를 중심으로 새로운 당이 됐다”고 선언했지만, 대선에서 패하고 미국으로 떠났다가 3주 만에 귀국해서 당권에 도전했고 당대표에 선출됐다. 대선 패배 직후 당권 도전도 당선도 모두 이례적인 일이었다.

홍준표 전 대표는 지난해 7월 전당대회에서 대표에 선출된 후 “전혀 달라진 모습으로 국민 여러분들의 신뢰를 받을 것을 약속드린다”고 했지만 막말과 일방통행식 당 운영은 이 때부터 더욱 극심해졌고, 류여해 정준길 등 당내 반발 세력은 비공개 최고위를 통해 제명했고, 자신에게 반대하는 인사들에 대해 당내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암덩어리’, ‘고름’, ‘바퀴벌레’, ‘연탄가스’, ‘짖는 개’라며 조롱과 비난으로 일관했다.

특히 홍준표 전 대표는 자신에게 비판이 나올 때마다 자신의 길이 옳다고 주장하면서, 상대에 대해 치명적인 맹공을 불사했다. 홍준표 전 대표는 지방선거가 한창 달아오를 지난달 29일에도 정우택 전 원내대표가 ‘백의종군하라’는 쓴소리를 남기자 “개가 짖어도 기차는 간다”고 일축하면서 정우택 전 원내대표를 ‘짖는 개’로 묘사해 논란이 불거졌다.

홍준표 전 대표는 특히 문재인 정부와 남북정상회담 등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 분위기 조성을 두고 비판이 도를 넘어서면서 ‘묻지마 반대’라는 지적이 당내에서도 쏟아졌고, 일부 지방선거 후보들은 이런 홍준표 전 대표의 지원유세를 노골적으로 거부하기 시작했다.

특히 남북정상회담과 북미정상회담으로 이어지는 한반도 평화 모드가 국민들의 높은 지지를 받고 있는 상황에서도 문재인 정부의 남북 대화 노력에 대해 줄곧 위장평화쇼라고 지적했다. 홍준표 전 대표는 지난달 28일 “판문점에서 조용필이 불러갖고 노래하고 생쇼하는 거 보세요. 문재인 정부가 쇼는 정말 잘한다”라고 비난해서 역풍을 맞기도 했다.

그렇지만 홍준표 전 대표 지난달 1일에도 “(남북정상회담에도) 북핵 폐기는 정작 없다. 그래서 이 정상회담이 위장평화쇼라고 이야기 한 것”이라고 말해, 국민들의 비난을 자초했다. 이런 홍준표 대표는 물론이고 자유한국당에 대한 민심이 등을 돌린 것은 이미 여론조사에서 감지됐지만 홍준표 전 대표는 모두 조작이고 가짜라고 주장했다.

홍준표 전 대표 지난 2일 유세 지원 현장에서 “여론조사기관 조작해서 우리 지지층을 투표장에 갈 엄두를 못 내게 하는 것”이라고 주장하면서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진짜 민심은 따로 있다”, “선거에서 진짜 민심 확인해보자”고 주장했지만, 정작 민심을 읽지 못하는 이는 자신이라는 국민들의 날선 비난을 감내해야 했다. 결국 이런 홍준표 전 대표는 13일 끝난 지방선거에서 나타난 진짜 민심을 확인하고 불명예스럽게 퇴장했다. 홍준표 전 대표가 정치권의 은막 뒤로 영원히 사라진 것일까? 국민들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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