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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사마의 자기경영
[신간] 사마의 자기경영
  • 송범석 기자
  • 승인 2018.06.20 08: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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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타임즈 송범석 기자] 삼국지에는 여러 인물이 나오고, 수많은 영웅이 대지 위에서 호령하지만 최후의 승자는 사실 따로 있다. 바로 ‘사마의’이다. 

사마의의 후손이 삼국을 통일했다는 점에서만 그 이유를 찾을 것은 아니다. 무엇이든 하나씩 부족한 삼국지의 영웅들 가운데 사마의는 허점이 없는 ‘완성형 영웅’이었다. 물론, ‘삼국지 연의’와 같은 소설에서는 제갈량을 신적인 존재로 올려놓았기 때문에 정사와 달리 그 대척점에 있는 사마의를 깎아 내린 점이 많다는 점은 전제로 해둔다.

사마의는 재평가를 받아 마땅한 인물이다. 비교적 이른 나이에 벼슬길에 오르고도 당시 최고 권력자였던 조조의 부름을 마다하고 나서, 후에 어쩔 수 없이 조조의 수하가 되었을 때에는 사력을 다해 사명을 맡았다. 당시 조조는 체계가 갖춰진 조직을 운영하고 있었으며, 사마의는 이곳에서 일부러 자신의 두각을 나타내지 않고 조용하게 때를 기다리며 권무술수의 구렁텅이에 빠지지 않으려고 노력했다.

 

 

조조보다 뛰어난 면모를 보여주는 것만으로도 숙청의 대상이 됐기 때문이다. 사마의는 조조가 인재는 사랑하되, 자신보다 더 뛰어난 사람은 절대로 용납하지 않는 것을 잘 알았다. 그런 까닭에 조조 밑에서 죽어나가던 수많은 천재들의 명단 가운데 자기의 이름을 올리지 않고, 수많은 세월에 걸쳐 조조의 후계자들을 보좌하며 때가 올 때까지 기다릴 수 있었다.

사마의를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튀지 않음’과 ‘신중함’이다. 뛰어남 가운데에서 위태로움을 추구하지 않고, 철저하게 계산된 안정감을, 그는 찾았다. 심지어 자신의 뛰어난 계책으로 성공을 거둘 때조차 그 공이 다른 사람의 시기를 살까봐 동료의 공으로 돌리기까지 한다. ‘재능은 칼이 된다’는 말을 늘 마음속에 품고 살았던 것이다.

그러나 그 신중함 속에는 ‘유연함’이 가득했다. 결단이 필요할 때는 누구보다 파격적인 결정을 한다는 점에서 사마의의 지혜가 빛난다. 

관우를 죽게했다는 이유 때문에 유비의 분노를 사 위나라 조비(조조의 아들)의 통치 때 귀순을 하게 된 맹달은 조비가 죽고 그 후손 조예가 황제가 되면서 제대로 대접을 받지 못하게 된다. 특유의 ‘철새 정신’이 강했던 맹달은 다시 촉나라 또는 오나라로 가고자 위에 대한 반란을 꾀한다. 하지만 사전에 사마의에게 들통이 났고 사마의는 황제의 허락도 없이 자신의 군대를 몰아 속전속결로 맹달의 군대를 쳐서 맹달을 죽인다. 

이는 당시 사마의의 상황을 봤을 때 상당한 모험이었다. 첫째, 사마의는 주변의 모함으로 사사롭게 군대를 모은다는 이유 때문에 한직으로 쫓겨났다가 막 복직이 된 상태였고, 둘째, 황제의 허락 없이 군사를 일으킨다는 것은 모반의 증거가 되기 때문에 그만큼 위험이 컸다. 

그러나 사마의는 황제의 허락을 구하고 난 뒤 출병을 하면 이미 맹달이 모든 채비를 갖추고 버틸 것으로 예상하고, 허락 없이 바로 거병을 한다. 이때 맹달은 제갈량의 책략에 따라 움직이고 있었다. 사마의는 생각했다. 이대로 흘러가면 맹달이 낙양을 공격하고 제갈량이 장안을 공격해서 위나라가 멸망하고, 그 후에는 자신과 자손들이 죽을 것을 짐작했다. 사마의는 모든 수를 보고 있었고, 그 결과 신속할 수 있었다. 정확한 정보와 신중함 속에 깃든 신속함이었다.

한편 제갈량과 사마의의 지략 싸움은 유비와 조조가 죽고 난 후에 중심적으로 삼국지를 이끌어가는 스토리이다. 소설 속에서는 사마의가 제갈량의 책략에 당해서 혼이 빠지게 도망하는 장면이 나오는데, 이도 정사와는 다른 설정이다.

오히려 제갈량은 분명한 한계를 보인다. 희대의 천재는 분명했지만, 겸손함에서 거리가 멀었고, 완벽주의로 인해 부하들에게 업무를 나눠주기보다 자질구레한 업무까지 혼자 다 처리했다. 이는 스스로 수명을 갉아 먹는 일로 이어졌고 결국 병사하고 말았다. 오늘날에도 제갈량은 없는 바람을 일으키는 등 인간적인 면모보다는 신적인 면모가 강하다.

한편 사마의는 자신의 부족함을 알고 근신했으며 시스템이 있는 조직에서 ‘회사원’처럼 살았다. 그리고 그 안에서 끊임없이 견제를 받았으나 겸손으로 이겨냈고, 자녀 교육에 힘썼으며, 때를 기다릴 줄 알았다. 제갈량이 천재적인 전략으로 사마의를 조롱하며 미끼를 던질 때에도 사마의는 모든 것을 이성으로 판단했으며, 단순하고도 고집스러운 전략으로 대응했다. 이렇게 보면 사마의는 ‘신’보다는 ‘인간’에 가까운 존재다. 그는 늘 ‘화려함’과는 거리가 있는 사람이었으며 우직했고 과욕을 부리지 않았다. 이러한 마음가짐으로 사마의는 당시에는 100세 정도에 해당하는 73세까지 살았다. 

<사마의의 자기경영>의 저자는 “사마의를 재조명하는 건 그가 걸어온 길에 대한민국 현대인의 고민이 들어있기 때문”이라면서, “인내와 끈기의 가치가 무시되고 있는 시대, 사마의를 통해 대한민국 현대인의 모습을 찾아보았다”고 밝히며, “영웅의 무용담이 아니라 실생활에 적용하는 실용 삼국지를 이 책에 담았다”고 이야기한다.

사마의 생애에 맞추어 나잇대에 따라 현대인의 자기경영법이 수록돼 있다. 20대부터 50대까지 누구나 현실의 자신을 돌아보고 나은 미래를 설계하는 데 도움을 준다.

윤석일 지음 / 밥북 펴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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