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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인문학적 상상력을 위한 한문강의
[신간] 인문학적 상상력을 위한 한문강의
  • 송범석 기자
  • 승인 2018.06.28 08: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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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타임즈 송범석 기자] “사물에는 본말이 있고, 일에는 처음과 끝이 있으니 먼저 하고 나중에 할 것을 알면 도에 가까울 것이다.”

대학에 나오는 말이다. 모든 일에는 경중이 있고, 먼저 해야 할 일과 나중에 해도 되는 것이 있으며, 중요한 사안과 가벼운 사안이 있다는 것이다. 자기계발에 대한 이야기가 아니다. 맹자는 정치를 할 때에 먼저 사회적 약자인 고아, 과부, 홀아비, 독거노인을 우선적으로 고려해서 인정을 베풀어야 하고, 의식주를 먼저 해결하는 것이 행정의 과제라고 생각했다.
 

 

 

복지에 대한 중요성이 나날이 중요해지고 있는 지금, 수천년전에 주창됐던 선현들의 위대한 사상이 다시 마음속을 파고 드는 것은 그들의 말이 예나 지금이나 인생사의 본질을 꿰뚫고 있기 때문이리라.

그런가하면 선현은 ‘걱정해야 할 것’에 대해서 이렇게 표현하고 있다.

“지위가 없음을 걱정하지 말고 지위에 서 있을 때를 걱정하고, 자신을 알아주지 않음을 걱정하지 말고 알려질 만하기를 구해야 한다.” (논어)

이 격언만 잘 새기고 있더라도, 권력욕에 사로잡혀 자기 자신을 파멸로 이끄는 일은 없을 것이다. 먼저 지위가 없다고 해서 자격지심을 가질 필요가 없다. 때는 언젠가 온다. 다만 꾸준히 갈고 닦는 사람에게만 기회는 온다. 그러므로 지위의 높고 낮음을 걱정하기 이전에, 자신이 그 지위에 올랐을 때 버틸 만한 자제력이 있는지를 먼저 통찰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 부분에서 이 책 <인문학적 상상력을 위한 한문강의>은 이렇게 조언한다.

“보통 우리는 취직이 안 된다고 걱정하고 남이 알아주지 않는다고 걱정하는데, 공자는 오히려 우리에게 지위가 주어졌을 때 그것을 감당할 수 있는 실력과 도덕성을 갖고 있는지를 걱정하고 남에게 알려질 만한 성취나 업적을 내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가르친다.”

정작 높은 지위에 오르고 수많은 추종자를 만들지만 그 끝은 ‘성범죄’가 드러나 파국을 맞은 사람이 얼마나 많은가. 어느 도지사가 그렇고, 어느 국회의원이 그렇다.

먼저는 노력해야 한다. 하지만 겸허해야 한다. 때를 알고 꾸준히 노력하면 언젠가는 지위를 얻는다. 이때가 문제이다. 그 자리에서 버틸 수 있는지는 순전히 때를 기다릴 때 닦아온 자기 자신의 수양에 오롯이 달려 있다. 그래서 중요하다. 때를 알고 그 때를 기다리는 동안 꾸준히 자기 자신을 갈고 닦는 것이.

이 책은 동양고전은 물론, 동서고금의 지혜가 담긴 책들을 읽으며 저자가 부지런히 메모하고 있는 형식을 취하고 있다. 이 책은 동양의 지혜를 담고 있는 250개의 고전명구 및 한시와 함께, 오늘날의 지성들이 통찰하고 있는 문제의식을 소개한다. 이로써 독자는 동양의 고전과 더불어, 다양한 서적과 신문 등에서 발췌한 이 시대 사람들의 이야기를 만나게 된다.

김영 지음 / 청아출판사 펴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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