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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케첩맨
[신간] 케첩맨
  • 송범석 기자
  • 승인 2018.07.02 08: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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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케첩맨 

[한강타임즈 송범석 기자] 길거리에서 핫도그를 사먹을 때 가끔 상상해본다. 케첩을 한가득 몸에 품은 로봇이 있어서 필요할 때마다 노즐을 통해 케첩을 공급받으면 얼마나 좋을까.

그런데 그런 상상을 하는 사람이 또 있는 모양이다. 로봇이 아니다. 인간... 이라고 하기는 뭐하지만 어쨌든 인간에 가까운 ‘케첩맨’의 이야기다. 물론, 그림책 속에 등장하는 인물이다.

 

케첩병에 팔다리만 달린 아리송한 캐릭터 케첩맨이 이 책의 주인공이다. 몸통을 누르면 케첩이 튀어 나온다. 운명이랄까. 케첩맨은 감자튀김을 파는 가게에서 일을 하게 된다. 원래 아르바이트였던 건 아니다. 감자튀김을 파는 가게니까 어쩌면 자신의 케첩을 사줄지 모른다는 생각으로 들렀다가, 순식간에 채용이 되고 만다.

하지만 케첩맨은 어리숙하다. 딱 부러지게 일을 해내진 못한다. 그래도 잘하는 일은 있다. 케첩을 몸통에서 짜내는 일이다. 언제인가, 보기에도 수상한 토마토머리를 하고 있는 토메이로 박사가 나타나 케첩맨의 신선한 케첩을 갈구한다. 토메이로 박사 덕분에 사람들이 케첩의 맛을 알고, 너도나도 케첩을 먹으려고 감자튀김 가게에 줄을 서기 시작한다. 이제 케첩맨의 인생은 많이 달라졌을까? 그건 또 모를 일이다. 

일본 작가가 쓴 그림책이다. 소학관 아동출판문화상 수상 작가이기도 하다. 

굳이 아이언맨이나 슈퍼맨이 될 필요는 없다. 누군가에게 필요한 케첩맨만 되더라도 세상은 살아갈 맛이 난다. 모두가 존경하는 슈퍼맨이 되고자 노력하는 우리에게, 차라리 케첩맨이 돼보는 건 어떠냐고 묻는 작가의 따스한 시선이 책 곳곳에 덕지덕지 묻어 있다.

어른이 봐도 재밌는 그림책. 

스즈키 노리타케 지음 / 비룡소 펴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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