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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 52시간 근로 본격 시행.. 직장인들 ‘걱정반 기대반’
주 52시간 근로 본격 시행.. 직장인들 ‘걱정반 기대반’
  • 이지연 기자
  • 승인 2018.07.02 16: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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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타임즈 이지연 기자] 주 52시간 근로가 본격 시행되면서 우리사회가 새로운 근로시대를 맞았다.

주 52시간 근로는 근로자 300인 이상 기업들부터 적용이 되며, 주 40시간, 연장근로 12시간을 포함한 주당 근로시간이 52시간을 넘으면 안 된다.

현재 한국의 1인당 연간 노동시간은 2069시간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인 1763시간에 비해 306시간을 더 일한다. 가장 적은 독일(1363시간)보다는 무려 700시간을 더 일한다. 한국의 노동자들은 야근이 일상인 셈이다. 이에 정부는 '저녁 있는 삶'을 보장하기 위해 주 52시간제를 전격적으로 도입했다.

주 52시간 근무 제도 시행가 시행된 2일 오전 서울 중구 시내의 한 기업 건물로 직장인들이 출근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주 52시간 근무 제도 시행가 시행된 2일 오전 서울 중구 시내의 한 기업 건물로 직장인들이 출근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사실상 주 52시간 근로가 본격 시행되는 2일 근로시간 단축과 둘러싼 근로자들의 반응은 노동시간 단축에 따른 기대감과 우려가 공존한다.

대기업과 공사는 수개월 전부터 주 52시간제를 시행하고 있다. 근로시간 단축 대상 사업장 3627곳 중 59%는 주 52시간제를 이미 시작했다는 게 고용노동부의 설명이다.

CJ계열사에서 근무하는 장모(31·여)씨는 "원래는 오후 8시쯤 퇴근이 일상이었는데 이젠 저녁 있는 삶을 누릴 수 있게 됐다"라며 "그동안 미루고 미뤘던 수영을 시작한다"며 기대감을 내비쳤다.

한국전력공사에 근무하는 최모(28·여)씨도 주 52시간제 시행과 관련해 "퇴근시간 때까지 억지로 때우는 시간이 없어질 것 같다"며 “일만 하던 하루에 여유가 생겨 행복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야근 사회에 마침표를 찍기 위한 첫 단추가 끼워졌지만 아쉽게도 현재는 절반짜리 제도라는 평가도 있다. 시행 직전에 내려진 6개월 단속·처벌유예 결정 때문이다.

이와 반대로 ‘저녁은 있지만 돈이 없는 삶’ 이라는 볼멘소리도 나온다.

자동차부품 제조공장에서 일하는 류모(43·남)씨는 "야근 수당과 시간외수당이 가계에 어느정도 도움이 됐지만 내년부터는 임금이 크게 줄어들 것 같다"며 "막내가 내년에 초등학교를 들어가는데 사실 걱정되는 부분이 한 두개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또한 근로 현장에서는 회식, 출장 등 근무와 휴게의 중간 영역에 있는 활동에 대해 어디까지 근로시간으로 볼지 판단하기가 쉽지 않다며 혼란스러운 반응도 있다.

대기업 인사과에 근무하는 김모(42·여)씨는 "워크숍과 체육대회 등이 근무시간에 포함되냐고 묻는 직원이 있는데 확실한 답변을 주기 힘들다"며 법 시행에 모호한 부분에 대해 지적했다.

고용노동부 관계자는 "노동시간 단축에 대한 근로감독 또는 진정 등의 처리과정에서 근로시간 또는 휴게시간 위반 적발시 교대제 개편, 인력 충원 등 장시간노동 원인 해소를 위한 조치가 필요한 경우에는 최장 6개월의 시정기간을 부여해 산업현장의 노동시간 단축 연착륙에 중점을 두고 계도해 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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