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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방 도난 사건’ 절도범 길 잃은 유기견.. 가방 안 과자냄새 맡고 물고 가
‘가방 도난 사건’ 절도범 길 잃은 유기견.. 가방 안 과자냄새 맡고 물고 가
  • 김영호 기자
  • 승인 2018.07.16 15: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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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타임즈 김영호 기자] 충북 음성에서 중국인 여성 농장 근로자의 전 재산이 든 가방이 분실됐으나 절도범은 길 잃은 개의 소행인 것으로 확인돼 실소를 자아낸다.

경찰은 개 발자국을 추적한 끝에 가방을 되찾았다.

16일 음성경찰서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오전 9시께 음성군 대소면 내산리 한 멜론 농장에서 일하는 중국인 여성 근로자 A(58)씨의 가방이 분실됐다는 112신고가 접수됐다.

가방 안에는 A씨의 전 재산인 2000만원을 인출할 수 있는 체크카드와 휴대전화 등이 들어 있었다.

6월28일 충북 음성군 대소면 내산리 한 멜론 농장에서 길 잃은 개가 중국인 여성 근로자 A(58)씨의 전 재산이 든 가방(에코백)을 입에 문 채 달아나고 있다.  (사진=충북지방경찰청 제공)
6월28일 충북 음성군 대소면 내산리 한 멜론 농장에서 길 잃은 개가 중국인 여성 근로자 A(58)씨의 전 재산이 든 가방(에코백)을 입에 문 채 달아나고 있다. (사진=충북지방경찰청 제공)

신고를 받은 대소파출소 경찰관 4명은 현장에 즉각 출동했다. 도난 액수가 크다는 얘기에 농장 주변 폐쇄회로(CC) TV부터 서둘러 확인했다.

다행히 화면 속에는 절도범(?)의 모습이 고스란히 찍혔다. 다름 아닌 '개'였다.

화면 속의 길 잃은 하얀 개는 농장에 있던 가방을 물고 총총걸음으로 현장을 유유히 빠져나가는 모습이 담겨있었다.

농장 주변의 개 발자국을 확인한 경찰은 1㎞가량을 추적한 끝에 공사장 한켠에 놓여진 가방을 되찾았다.

'범행 동기'도 곧바로 밝혀졌다. 가방 안에 '마카롱 과자(프랑스 쿠키)'가 들어 있던 것. 알고 보니 개는 돈을 훔친 게 아니라 과자를 가져간 셈이었다.

경찰 관계자는 "길 잃은 배고픈 개가 과자 냄새를 맡고 가방을 물고 간 것 같다"고 안도의 한숨을 내쉬면서도 "충북 경찰은 어떠한 사건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다"고 웃으며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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