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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케인스라면 어떻게 할까?
[신간] 케인스라면 어떻게 할까?
  • 송범석 기자
  • 승인 2018.07.18 05: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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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타임즈 송범석 기자] 최근 점점 많은 기업들이 대기줄의 맨 앞에서 가장 빨리 서비스를 받으려는 고객에게 추가 요금을 부과하기 시작했다. 공항에서는 추가 비용을 지불하면 기다리지 않고 맨 앞으로 가서 탑승수속을 밟을 수 있고, 놀이공원에서는 돈을 주면 맨 앞으로 새치기할 수 있다.

심지어 돈을 주고 대신 줄을 서주는 서비스도 생겨났다는 건 뉴스에서도 보도가 나왔다. 경제적 관점에서 학자들은 이런 현상을 어떻게 평가할까?

 

먼저 추가 비용을 지불하고 대기줄의 맨 앞으로 가는 ‘새치기’는 경제학적으로 ‘합리적 선택이론’에 가깝다. 

마이클 샌델은 돈을 주고 대신 줄을 설 사람을 고용하는 것에 대해서 논물을 쓴 학자이다. 청문회를 방청하고픈 사람들은 어떤 회사를 통해 시간당 36달러에서 60달러에 대신 줄을 서줄 사람을 고용했는데, 이는 긍정적인 효과를 나타냈다. 손해 보는 사람이 없기 때문이다. 고용주는 시간을 아끼고 고용인은 일자리를 얻는 각각의 효과를 향유한다. 다만 센델은 이에 대해서 우려하는 목소리를 내기도 했다.

그렇다면 추가 비용을 내고 합법적으로 새치기를 하는 것은 어떻게 해석을 할 수 있을까?

스크븐 J. 더브너는 추가요금을 지불하면 새치기를 허용하는 것이 옳다고 봤다. 이렇게 하면 다른 사람들도 혜택을 본다고 그는 주장했는데, 실제로 추가 비용을 지불하고 새치기를 하는 것은 일종의 가격차별 전략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많은 회사들이 지불 능력 있는 소비자에게 요금을 더 받고 일종의 새치기를 허용하는데, 이들이 지불한 추가 요금은 사실 일종의 보조금이 되어 새채기를 당한 사람들에게 돌아가게 된다는 논리이다. 즉 추가 요금이 일반 요금을 낮추는 효과가 있기 때문에 죄책감을 가질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그러나 단순히 효용성의 실익으로만 새기기에는 도덕적인 문제가 생긴다. 노벨 경제학상을 수상한 엘빈 로스는 이러한 현상을 불쾌한 거래라고 지적했다. 불쾌한 거래는 누군가는 하고 싶은 행위지만 다른 사람들이 그 행위가 도덕적으로 잘못되었다고 생각하는 대상을 말한다. 

줄서서 기다리는 즐거움 자체에 대해서 의미를 부여하는 학자도 있다. 아일릿 피시바흐는 줄 서는 행위 자체가 내재적 가치를 지니기 때문에 소비자들로 하여금 절제와 인내심을 기르고 장기적으로 목표를 추구하도록 만드는 방법이 줄 서기라고 판단했다. 즉 인내심을 가지고 기다리는 것은 뇌물을 주고 맨 앞으로 가는 것보다 더 가치 있는 사회적 경험을 제공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 사회적 경험을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는 모든 사람들과 공유하며 이것은 일종의 효용 극대화이다.

이 책은 이처럼 일상 속 다양한 문제에 대한 답을 내놓으면서 자유시장 이론가부터 마르크스주의자, 그리고 비주류 경제학파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경제학적 사유를 풀어 놓는다. 우리 주변에서 흔히 발생하는 문제들을 경제학적인 관점에서 여러 각도에서 설명하기 때문에 사유의 폭을 넓히는 데 큰 도움이 된다.

테이번 페팅거 지음 / 시그마북스 펴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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