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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양호 중구청장, “깊이 반성합니다” 주민 사과
서양호 중구청장, “깊이 반성합니다” 주민 사과
  • 윤종철 기자
  • 승인 2018.07.30 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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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타임즈 윤종철 기자] 서양호 중구청장이 “늑장행정, 눈치행정 등 부끄러운 구정을 반성한다”며 머리 숙여 사과했다.

올해 예산을 반영해 그늘막을 설치했어야 함에도 7월말 현재까지도 이를 설치하지 못했다는 설명이다.

이날 서 구청장은 30일 오전 중구청 잔디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다시는 이런 일이 없도록 환골탈태하고, 중구민을 위한 중구청으로 거듭날 것"이라며 사과문을 발표했다.

서 구청장은 “연일 계속되는 최악의 폭염에도 불구하고 그늘막 설치가 늦어지는데다 위치도 주민이 원하는 장소가 아닌 곳이 많다”며 “게다가 서울광장 앞은 서울시 간부의 말 한마디에 세워졌다”고 지적했다.

사과 현수막과 서울광장에서 수거한 그늘막
사과 현수막과 서울광장에서 수거한 그늘막

당초 중구는 작년에 폭염이 극심했기에 이에 대비한 그늘막을 30일까지 관내 50곳에 설치하기로 했었다.

이를 위한 예산을 편성하고 금년 1월부터 사업을 추진해야 했지만 예산이 편성되지 못했다. 결국 그늘막 사업 계획은 금년 4월말에서야 다시 수립됐지만 그마저도 3개월이 지난 7월말 현재까지도 설치되지 못하고 있다.

그나마 설치된 곳도 구민들이 거주하고 생활하는 곳 보다는 시청 앞이나 명동입구, 을지로입구 등 주로 대로변 위주로 치중돼 주민 요구와는 동떨어져 있다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특히 시청 앞에 설치된 4개의 그늘막은 서울시 어느 간부의 요구를 즉각 이행한 것으로 알려져 크게 질타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서 구청장은 “그동안 구민들이 수년째 요청해도 설치하지 않던 그늘막을 서울시 간부 말 한마디에는 일주일 만에 설치한 것은 정말 부끄러운 민낯이다”며 “앞으로 설치될 장소도 살펴보니 주로 중구민들이 거주하고 생활하는 곳 보다는 시청 앞에 이어 명동입구, 을지로입구 등 시내에 집중되어 있었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일단 예정된 설치 작업을 전면 중단하고 주민 수요를 바탕으로 위치를 재조정한 후 내달 10일까지 설치를 완료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이어 “그늘막에 대한 구민 수요를 재조사한 50곳에 대해 1차로 오는 8월10일까지 설치를 완료하고, 추가적으로 필요한 곳을 조사해 8월말까지 완료하겠다”고 덧붙였다.

서 구청장은 “행정절차를 무시한 채 직권을 남용한 서울시 간부와 이를 수용한 구청 관계자에 대해서도 서울시에 징계를 의뢰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서양호 구청장은 반성하는 의미를 담은 플래카드를 중구청사에 걸고, 서울광장에 설치되었다가 수거한 그늘막을 민선7기가 끝나는 2022년 6월까지 중구청 광장에 계속 두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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