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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치녀'·'한남충' 성인 80% 이상 “성별 혐오 표현 심각”
'김치녀'·'한남충' 성인 80% 이상 “성별 혐오 표현 심각”
  • 김영호 기자
  • 승인 2018.07.31 13: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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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타임즈 김영호 기자] 성인 10명 중 8명 이상은 성별 혐오 표현이 심각하다고 여기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언론진흥재단 미디어연구센터가 여성·남성혐오 인식에 대해 20~50대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80.7%가 '심각하다'고 답했다.

특히 응답자의 28.5%는 매우 심각하게 느끼는 것으로 확인됐다. 약간 심각하다고 답한 비율은 52.2%, 심각하지 않다고 답한 비율은 15.0%다. '관심 없다'를 선택한 사람은 소수(4.3%)에 불과했다.

성별로는 여성(85.8%)이 남성(75.6%)에 비해 이 문제를 더 심각하게 받아들였다.

성인 10명 중 8명 이상은 성별 혐오 표현이 심각하다고 여기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언론진흥재단 미디어연구센터가 여성·남성혐오 인식에 대해 20~50대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80.7%가 '심각하다'고 답했다. 사진=뉴시스
성인 10명 중 8명 이상은 성별 혐오 표현이 심각하다고 여기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언론진흥재단 미디어연구센터가 여성·남성혐오 인식에 대해 20~50대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80.7%가 '심각하다'고 답했다. 사진=뉴시스

센터는 "연령을 기준으로는 어린 세대일수록 심각성을 더 강하게 인식하는 경향이 드러났다"면서 "연령대가 낮을수록 심각하다고 생각하는 비율이 더 높게 나타나기도 했지만, '매우 심각하다'를 기준으로 보면 어린 세대의 비율이 상대적으로 훨씬 더 높은 편"이라고 봤다.

구체적으로, 20대(48.0%)는 40대(22.0%)와 50대(14.0%)의 2~3배 수준으로 매우 심각하다고 생각하는 응답자가 더 많았다. 한편 기혼자(이혼·사별 포함)에 비해 미혼자나 비혼주의자가 성별 기반 혐오표현을 조금 더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미혼(87.9%)이 비혼(80.8%)에 비해 비율이 조금 더 높게 나타난 것이 특징이다.

'탈코르셋 운동'이나 홍대미대 누드모델 불법촬영 사건을 계기로 촉발된 '혜화역 시위'를 지지하느냐는 물음에 지지한다고 밝힌 응답자는 36.3%다.

센터는 "지지하지 않는다고 답한 응답자(40.4%)보다 조금 적기는 했지만 그 비율차(4.1%포인트)가 큰 편은 아니었다"면서 "'관심 없다'고 답한 비율은 23.3%"라고 전했다.

"이에 따라 응답자 5명 가운데 2명은 '탈코르셋 운동'이나 '혜화역 시위'를 심정적으로 지지하는 편, 2명은 지지하지 않는 편, 1명은 무관심한 편"이라고 덧붙였다.

'탈코르셋 운동'과 '혜화역 시위'를 지지하지 않는다고 밝힌 404명의 응답자들 가운데 72.5%는 '그런 운동이나 시위로 인해 오히려 페미니즘, 성차별, 여성혐오 같은 사회이슈에 대해 부정적 시각이 확대될 것 같아서'라는 이유를 들었다.

센터는 "'탈코르셋 운동'이나 '혜화역 시위'를 지지하지 않는 사람들의 다수는 여성인권을 개선하고 여성의 지위를 향상시키기 위한 공개적 움직임이 오히려 여성 관련 사회이슈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키우는 부작용을 낳을 수도 있음을 우려하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탈코르셋 운동'과 '혜화역 시위'를 지지한다고 답한 363명은 지지 이유로 '우리사회의 여성 인권 및 여성에 대한 처우가 어떻게든 개선돼야 한다고 생각해서'를 가장 높은 비율(63.9%)로 선택했다.

다음으로는 '우리사회의 여성 인권 및 여성에 대한 처우가 실제로 개선되는 데 도움이 될 것 같아서'가 22.3%로 나타났다. 센터는 "결국 '탈코르셋 운동'이나 '혜화역 시위'를 지지하는 사람들 가운데 다수는 꼭 그 운동·시위가 아니더라도 여성 인권과 처우 개선을 위한 움직임이 있다면 어떤 것이든 심정적으로 지지할 가능성이 높다"고 해석했다. 

'김치녀' '한남충' 같은 성별 혐오표현에 대해 '잘 알고 있다'고 답한 비율은 36.5%다. '들어봤고 대략 무슨 뜻인지 알고 있다'는 응답자도 큰 차이 없는 39.1%에 이르렀다. '들어는 봤으나 정확히 모른다'와 '들어본 적 없다'고 답한 비율은 각각 18.7%, 5.7%였다. 응답자들 4명 가운데 3명은(75.6%) '김치녀' '한남충'과 같은 성별에 따른 혐오 표현을 사전에 알고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반면 이들 응답자 중 '자주 써봤다'와 '가끔 써봤다'는 비율은 각각 2.3%와 9.3%로 소수였다. '거의 써본 적 없다'가 35.1%, '한 번도 써본 적 없다'가 과반인 53.2%에 달했다. 센터는 "응답자들은 '김치녀' '한남충'과 같은 표현을 알고는 있으나 평소에 잘 쓰지는 않는 것"이라고 정리햇다.

여성혐오나 남성혐오 표현을 가장 많이 보거나 들은 경로는 인터넷 카페·커뮤니티가 33.6%로 높은 비율을 보였다. 다음으로는 뉴스(신문, TV뉴스, 인터넷 뉴스사이트, 포털 뉴스서비스 등)와 소셜 미디어가 각각 29.9%와 25.6%로 나타났다. TV 예능·오락 프로그램(6.5%), 카카오톡 등의 메신저 서비스(4.5%)를 선택한 응답자는 소수였다.

여성혐오, 남성혐오 해결 위한 가장 효과적 방안으로는 언론의 팩트체크가 34.6%로 가장 많았다.

이번 조사는 이달 20~25일 이뤄졌다. 응답률은 13.2%(e-메일 발송 7558건, 조사접속 1896명, 최종 응답 완료 1000명)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0% 포인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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