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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올 댓 카피
[신간] 올 댓 카피
  • 송범석 기자
  • 승인 2018.08.03 08: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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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타임즈 송범석 기자] “좋은 남편은 자기가 산다. 남편이 먼저 찾다.”

이 카피를 기억 하는가? 처음 즉석밥이 나왔을 때의 카피이다. 전자레인지에 돌리기만 해도 밥을 먹을 수 있다는 건, 당시에는 신세계였다. 구형 폴더폰을 가지고 다니다가 스마트폰을 접한 충격 정도랄까. 카피 역시도 기가 막히게 잘 뽑았다는 이야길 많이 들었다.

그러나 알고 보면 여기에는 지극히 단순한 ‘카피 공학’이 숨겨져 있다. 먼저 ‘이득’을 생각할 수 있다. 즉석밥은 조리 시간이 매우 짧다. 이로 인해 소비자에게 돌아가는 혜택은 열거하기가 어려울 정도로 많다. 그러나 몇 가지만 추려 보자면 ▲밥하기가 편하다 ▲시간을 줄여준다 ▲남편이 사 먹을 수 있다 ▲남편이 저녁 준비를 도와줄 수 있다 ▲밥하는 시간이 부담스럽지 않다 ▲남편이 예뻐 보인다 ▲엄마들을 부담감에서 해방시킨다 등이 있다. 여기서 성평등 문제로서 남편이 아내가 될 수도 있고 엄마가 아빠가 될 수도 있다는 전제는 일단 먼저 짚어둔다. 
 

 

이 이점들을 잘 보면 카피가 보인다. 나열한 이점들 중에 ‘엄마들을 해방시킨다’와 ‘남편이 사 먹을 수 있다’가 발전된 카피가 바로 “좋은 남편은 자기가 산다. 남편이 먼저 찾다”라는 카피이다. 주부가 아니더라도 밥을 차려 본 사람들은 잘 안다. 끼니가 돌아올 때마다 얼마나 스트레스를 받는지. 

카피의 서사는 여기서 멈추지 않는다. 그 뒤에는 즉석밥에 이어 즉석국이 나왔다. 이전 제품과의 차이점은 국 위에 밥을 얹은 패키지로 구성됐다는 점이다. 전자레인지와 뜨거운 물만 있으면 언제든 밥과 국을 같이 먹을 수 있다. 제품이 변했으니, 카피도 변해야 한다. 다음 카피이다.

“마음이 놓이다. 0반이 놓이다. 밥보다 더 맛있는 밥 0반.”

여기서 마음이 놓인다는 것은 전업주부가 얻을 수 있는 혜택 중 ‘깨끗해서 안심하고 먹을 수 있다’는 이점을, 그리고 밥보다 더 맛있다는 표현은 ‘맛이 좋다’는 이점을 가져온 것이다. 이처럼 이 카피를 찬찬히 뜯어보면 어떠한 ‘공식’이 있다는 점을 고찰해낼 수 있다.

이 지점에서 저자는 누구든지 노력만 하면 카피라이팅을 할 수 있다고 한다. 실제로 제품이 가져다주는 이점들을 뽑아 짧은 글을 만드는 훈련을 카피라이터들은 많이 하고 있으며 이러한 훈련과 노력을 통해 좋은 카피가 나온다는 게 저자의 지론이다.

<올 댓 카피>는 카피 쓰기에 필요한 기본 개념부터, 실무에 필요한 카피라이팅 툴을 전달하고 있다. 카피라이팅의 시작인 마케팅 지식은 물론, 카피로 이어지는 아이디어를 찾는 방법, 카피를 만드는 다양한 표현법과 실제 사례들을 소개한다.

더 나아가 <올 댓 카피 실전훈련법>을 통해 카피라이팅에 필요한 훈련을 실제로 해볼 수도 있다. 카피에 관련된 책은 시중에 많이 나와 있지만, 완전한 교과서 형식으로 군더더기 없이 깔끔하게 정리가 돼 있는 게 이 책의 특징이다.

직장 상사에게 카피라이팅 압박을 받는 회사원은 물론, 소기업을 운영하기 때문에 스스로 카피를 써야 하는 대표들, 그리고 중견 기업의 마케팅 담당자들까지 누구나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카피라이팅 실용 서적.

민재희 지음 / 이담북스 펴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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