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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실력과 노력으로 성공했다는 당신에게
[신간] 실력과 노력으로 성공했다는 당신에게
  • 송범석 기자
  • 승인 2018.08.07 08: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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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타임즈 송범석 기자] 마이크로소프트의 빌 게이츠는 ‘운’이 좋은 사람이다. 1960년대 말에 컴퓨터 프로그래밍 단말기를 쓸 수 있었던 사람은 지구촌을 통틀어 몇 명이 채 안 되었다. 빌게이츠는 8학년 학생들이 마음껏 이용할 수 있는 미국에서 몇 안 되는 사립학교 가운데 하나를 다니는 행운을 누렸다. 만일 빌게이츠가 10년만 늦게 아니면 이르게 태어났다면, 또는 다른 지역에서 다른 부모 밑에서 태어났다면 지금 같은 영광을 누릴 수 있었을까?

게이츠 스스로도 이런 운에 대한 자신의 심정을 잘 이해하고 있다. 그의 말이다.

“지구촌을 통틀어 50명이라도 됐으려나 모르겠습니다. 정말 그랬다면 그것만으로 정말 놀라운 일이겠지요. 저는 그 시절 다른 누구보다 어려서부터 소프트웨어 개발에 접근할 수 있는 환경을 누렸는데, 이는 믿기 어려울 정도로 좋은 일련의 사건들 덕분이었습니다.”

 

그의 기막힌 운은 그 뒤로도 이어졌다. 게이츠와 함께 사업을 진행했던 IBM은 자사가 내놓은 컴퓨터가 많이 팔리리라고 예상하지 않았다. 만약 IBM이 어렴풋하게나마 폭발적인 성장을 예상했다면, 마이크로소프트가 MS-DOS에 대한 소유권을 갖는 것을 절대 허락하지 않았을 것이다. 그러나 그들은 마이크로소프트에 소유권을 넘겼고, 이에서 파생된 로열티는 마이크로소프트가 세계 최고의 그룹이 되는 데 밑거름이 됐다.

만일 빌 게이츠가 1955년이 아니라 1945년에 태어났더라면, 그가 다닌 고등학교에 즉각적인 피드백을 제공할 수 있는 최초의 단말기를 보유한 컴퓨터 동아리가 없었더라면 IBM의 결정자가 더 능숙한 지적재산권 협상가여서 빌 게이츠에게 MS-DOS의 소유권을 넘길 이유가 없었다면 게이츠가 우리가 아는 만큼 엄청나게 성공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봐야 한다.

저자는 이 지점에서 ‘운’이라는 요소를 꺼내 놓는다. 

사실 저자 자신도 엄청난 운을 직접 경험한 사람이다. 두 번이나 갑작스런 응급상황 때문에 죽을 뻔한 과정에서 운이 좋게 살아남았고, 바라지도 못할 종신 교수직을 운이 좋게 받을 수 있었으며, 마침 입양된 가정의 이웃에 친어머니와 같이 학교를 다닌 사람이 살아서 어렵지 않게 친어머니와 만나게 된다. 이 모든 건 운이 작용한 까닭이다.

이런 맥락에서 운은 우리 삶의 곳곳에서 그 영향력을 발휘한다. 저자는 자신의 경험과 유명인들의 운에 대한 예를 들면서 운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상기시킨다.

한편으로 열심히 노력하고 실력을 갖췄는데도 성공하지 못하는 것은 부의 편중 때문일 수도 있다는 이야기를 남긴다. 즉 금수저로 태어난 사람과 흙수저로 태어난 사람은 태생적으로 발생하는 운의 편중이 작용할 수 있다는 이야기이다. 

아울러 저자는 성공에 대한 운의 작용을 스스로 인정하는 태도가 가장 중요하다고 이야기한다. 그럼으로써 현재의 조세체계를 개편해 누진소득세가 아니라 누진소비세로 바꾸자고 제안한다. 누진소비세를 채택하게 소비를 할 때마다 세금이 부과되므로 낭비를 제거하고 투자를 좀 더 활성화 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이다.

이 책은 실력과 노력만으로 성공을 했다며 자신의 성공담을 자랑하는 모든 부자들에게 적지 않은 울림을 남긴다. 물론 그 노력과 성공을 비하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적어도 운이라는 게 없었다면 그만한 위치에 올라서지 못했을 것이라는 건 자명하다. 당장 내일 심장마비로 쓰러져서 죽을지도 모르는 인생 아닌가? 조금은 더 자신이 가지게 된 부에 대해서 감사해야 하지 않을까?

로버트 H. 프랭크 지음 / 글항아리 펴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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