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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안학섭 “종전선언 없는 북미 회담, 난 반대다!”
[단독] 안학섭 “종전선언 없는 북미 회담, 난 반대다!”
  • 박귀성 기자
  • 승인 2018.08.13 08: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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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학섭 “북조선에 대해 불경한 미국, 안된다”

[한강타임즈 = 박귀성 기자] 북한이 남북 고위급회담을 제의해옴에 따라 남과 북의 정상이 세 번째로 만나게 될 장소는 평양이 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지난 12일 청와대에서 이를 시사하는 발언이 나왔는데, 시기는 아직 조심스럽지만, 8월 말이나 9월 초가 될 가능성도 점쳐진다. 13일 판문점에서 열릴 남북 고위급회담에서 정확한 시기와 장소, 또 방북단의 규모도 정해질 것으로 보인다. 회담 의제에는 비핵화 문제도 포함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43년간 옥살이를 하면서도 비전향장기수로 석방된 자주통일운동가 안학섭 선생은 본지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미국이 북한에 일방적인 강요를 하는 협상은 난 반대다”라면서 현재 진행되고 있는 북-미 관계에 대해 부정적인 뜻을 내비쳤다.

안학섭 선생은 이에 더 나아가 “정상회담이니 북미협상이니 하는데, 제가 볼때는 북조선 김정은 지도자에게 일방적으로 핵을 포기하라는 압박으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면서 “북조선인민공화국이 왜 핵을 만들었겠는가? 지금까지 수십년동안 미국이 남한 땅에서 전쟁연습을 하고 북조선을 위협하면서 경제 제재까지 일삼아 왔기에 북조선은 다른 돌파구나 선택의 여지가 없어 핵을 만들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북-미 정상회담 이후 북한의 비핵화가 교착상태에 빠진 것으로 평가되는 가운데 13일 남-북은 정상회담 개최를 위한 고위급회담을 판문점에서 갖게 된다.
북-미 정상회담 이후 북한의 비핵화가 교착상태에 빠진 것으로 평가되는 가운데 13일 남-북은 정상회담 개최를 위한 고위급회담을 판문점에서 갖게 된다.

안학섭 선생은 또한 과거 북-미간 협정 과정을 조목조목 설명하면서 “이렇게 번번이 북-미간 약속을 깬 쪽도 미국인데, 지금에 와서 인민들이 고난의 행군 등 갖은 고초를 겪으면서 개발한 핵을 아무런 보상도 대우도 없이 ‘핵부터 포기해라’라는 것은 언어도단”이라고 지적하면서 “협상 또는 회담이라는 의미가 뭔가? 뭔가 주는 게 있으면 받는 게 있어야하는데 ‘너희가 먼저 핵을 완전히 포기하고 난 다음에 우리가 뭔가를 해주겠다’는 식이 과연 협상태도이냐는 거다”라고 북-미 관계에 있어서 미국에 대해 강한 불만을 드러냈다.

안학섭 선생은 이에 더 나아가 “지금 북조선인민공화국의 김정은 국무위원장, 젊은 지도자가 얼마나 현명한가? 내가 알기로는 가장 혁혁한 외교 안보 전략과 결과를 내고 있다”면서 “이런 지도자를 흠집내고 여론몰이를 하고, ‘대체 미국이 김정은 위원장에 대해 예우를 하고 있느냐를 분명히 따져봐야 한다’는 게 제 생각”이라고 역설했다.

안학섭 선생은 덧붙여 “북-남 관계, 북-미 관계에 있어서 문재인 대통령이 좀 더 소신을 갖고 우리민족끼리라는 자주적 인식을 분명히 할 필요가 있다”면서 “이번에 북-남 북-미 관계가 우호적이고 종전선언까지 가는 평화를 가져온다면 문재인 대통령은 우리민족 역사에 길이 남을 업적을 이루는 것이고, 그렇지 않고 제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한다면 무능한 지도자로 기억될 것”이라고 따끔하게 충고했다.

안학섭 선생은 이날 대화 말미엔 “결국 비핵화가 먼저냐? 종전선언과 대북제재 해제가 먼저냐인데 여기서 대한민국과 미국이 고려해야 할 점은 협상이란 반드시 하나 주면 하나 받는 동등한 관계 정립이 필요한 것”이라면서 “이런 원론적인 것조차 무시하고 북조선의 존엄을 인정하지 않는 언론플레이와 토끼몰리하듯 북조선을 압박하는 것은 결코 찬성할 수 없다”고 쓴소리를 쏟아냈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지난 12일 청와대 춘추관 브리핑에서 “남북 고위급회담에서 남북정상회담의 시기와 장소, 방북단의 규모 등이 합의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여기서 ‘방북단’이라고 표현한 것에 대해 기자들이 장소가 평양이냐는 질문에는 지난번 ‘평양이라고만 하기 어렵다’는 자신의 발언을 “너무 제3의 장소로만 해석해 부담스러웠다”고 답했다.

남북 정상이 평양에서 만나는 문제는 지난 6.27남북 정상회담장에서 이미 거론된 바 있는데, 문재인 대통령의 평양 방문에 합의할 가능성을 높이는 대목이다. 시기도 이르면 8월 말, 또는 9월 초 가능성을 닫아두지 않았다.

김의겸 대변인은 남북 간 다양한 채널에서 회담을 준비하고 있고, 미국과도 실시간 협의 중이라고 했다. 종전선언과 비핵화의 선후 관계를 놓고 북·미 간 협상이 더딘 가운데, 비핵화 문제도 내일 회담 테이블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정부 당국자는 비핵화도 판문점선언에 들어있는 만큼 논의할 수 있다고 말했다. 대표단 구성에서 우리 측은 정상회담에, 북측은 경제협력에 방점을 찍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우리 측 철도·도로 실무자들이 대표단을 수행한다고 설명했다.

북한은 지난 12일 한국과 미국을 동시에 겨냥해 종전선언을 채택하라고 요구했다. 안학섭 선생의 주장과 일맥상통하는 대목이다. 상당히 이례적인 경우로 분석되는데, 남북간 철도나 도로를 연결하는 문제에 대해서는 “수판알 튀기며 돈 들지 않는 일만 하겠다는 것”아니냐, 그러니까 계산기만 두드리고 있다며 불만을 드러냈다. 오늘 13일 회담에서도 이 문제를 거론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북한 대외선전용 매체 ‘메아리’가 실은 ‘종전선언을 외면할 이유가 없다’는 제목의 글을 보면 “북·남, 조·미 사이의 관계를 개선하기 위해서는 적대관계를 해소하기 위한 종전선언부터 채택되어야 한다”면서 “종전선언 채택 없이 비핵화를 실현하겠다는 것은 망상에 불과하다”고 지적한 대목 또한 이같은 안학섭 선생의 주장과 일치한다.

즉, 미국을 향해 종전선언 채택이 비핵화의 선결 조건이라는 자신들의 입장을 재차 강조한 것이다. 메아리는 이어 “종전선언 채택은 북·남, 조·미 사이에 이미 합의된 문제”라면서 대한민국을 향해서도 북·미 간 중재역할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 안학섭 선생이 문재인 대통령의 역할을 강조한 것과 일치하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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