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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3주년 광복절] 효창공원 주인 없는 묘... 독립운동가 유해 발굴 '그것이 도리다'
[73주년 광복절] 효창공원 주인 없는 묘... 독립운동가 유해 발굴 '그것이 도리다'
  • 윤종철 기자
  • 승인 2018.08.14 16: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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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중근 마지막 유언 "고국에서 반장해 달라"
다시 찾지 못한 안중근... 北과 공동 유해 발굴 추진

[한강타임즈 윤종철 기자] 효창공원에는 주인 없이 봉문만 쓸쓸히 세워져 있는 묘가 있다. 윤봉길, 이봉창, 백정기 세명의 독립운동가들 바로 옆이다.

1948년 고국으로 돌아온 김구 선생이 가장 먼저 한 것은 독립운동에 헌신한 의사들의 유해를 직접 고국에 묻어주는 것이었다. 멀리 타국에서 조국의 독립만을 생각하며 목숨을 마친 모든 선열들의 마음이 그러했을 것이다.

그러나 김구 선생은 윤봉길, 이봉창, 백정기 세 명의 의사를 찾고 네 번째인 안중근 의사의 유해를 찾기 전 암살당하면서 아직 주인을 모시지 못하고 있다.

안중근 의사는 3월 26일 오전 10시, 여순감옥의 형장에서 순국하기 전 안정근, 안공근 두 아우에게 "내가 죽거든 우리나라가 독립하기 전에는 반장하지 말라"며 "대한 독립의 소리가 천국에 들려오면 나는 마땅히 춤을 추며 만세를 부르겠다"고 유언했다.

그러나 안중근 의사의 염원과는 달리 일본 간수가 사형 된 날 밤 여순 감옥 뒤편 어딘가에 안중근 의사를 매장했으며 아직도 그의 유해를 찾지 못하고 있다.

안중근 의사 우편엽서
안중근 의사 우편엽서

문 대통령, "안중근 의사 유해 찾겠다"

이제는 조국 독립을 위해 목숨을 바친 독립운동가 유해 발굴 노력을 기울여야 할 때다. 그것이 현재를 누리고 있는 후세의 최소한의 도리다.

73주년 광복적을 하루 앞둔 14일 문재인 대통령도 독립유공자 및 유족 초청 오찬 간담회에서 북과 공동 사업을 추진해 안중근 의사의 유해를 찾겠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는 여태까지 안 의사의 유해조차 찾지 못했다"며 "내년 3.1운동과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에는 유해를 발굴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날 문 대통령은 "108년 전 사형을 앞둔 안중근 의사는 빌렘 신부와 마지막 면회에서 한국의 독립운동이 억압에서 벗어나 자유를 되찾으려는 전 인류적인 활동임을 밝혔다"며 첫 운을 뗐다.

이어 "여순감옥에서 저술한 '동양평화론'에서는 동양평화를 위한 일본의 역할을 강조했고 한중일이 공동으로 은행과 군대를 창설하자는 시대를 앞선 비전을 제시하기도 했다"며 "자유와 평화를 향한 안중근 의사의 위대한 정신과 발자취는 오늘날까지 이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14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독립유공자 및 유족 초청 오찬에 앞서 독립운동가 후손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뒷줄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허위 현손 소피아, 안중근 외증손 이명철, 최재형 증손 쇼루코프 알렉산드르, 문 대통령, 김 여사, 이회영 손자 이종광, 이동휘 증손 황옐레나, 이회영 손자 이종찬, 이상룡 증손자 이항증, 박은식 손자 박유철, 김규식 손녀 김수옥, 안중근 증손 토니안 (사진=뉴시스)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14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독립유공자 및 유족 초청 오찬에 앞서 독립운동가 후손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뒷줄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허위 현손 소피아, 안중근 외증손 이명철, 최재형 증손 쇼루코프 알렉산드르, 문 대통령, 김 여사, 이회영 손자 이종광, 이동휘 증손 황옐레나, 이회영 손자 이종찬, 이상룡 증손자 이항증, 박은식 손자 박유철, 김규식 손녀 김수옥, 안중근 증손 토니안 (사진=뉴시스)

문 대통령은 "일본 미야기현에는 여순감옥의 간수, 故 지바 도지치가 모신 안중근 의사 영정이 있다. 동양평화론을 연구하는 일본 학자도 있다"며 "중국 하얼빈에도 안중근 의사의 기념관과 동상이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러나 우리는 여태까지 안 의사의 유해조차 찾지 못했다"며 "김구 선생이 효창공원에 마련한 가묘는 여전히 비어 있다"고 안타까워 했다.

문 대통령은 "'해방이 되거든 고국으로 변장해 달라'는 유언도 지키지 못하고 있다"며 "내년 3.1운동과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맞아 정부는 안중근 의사의 유해 발굴 사업을 주친하겠다"고 발표했다. 발굴 작업은 북한과 공동사업으로 추진하겠다고 전했다.

문 대통령은 "이번 광복절부터 독립운동가 포상 기준을 세심히 살핀 결과 여성 독립운동가 202명을 새로 발굴했다"며 "앞으로도 여성은 물론, 학생, 의병까지 후세들에게 널리 기억되고 합당한 예우를 받을 수 있도록 적극 발굴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간담회에는 안중근 의사 후손 두 명도 함께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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