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타임즈 이지연 기자] "지켜주지 못해 미안하다"
한강 하류에서 구조 활동을 벌이다 안타깝게 순직한 김포소방서 소속 고(故)오동진 (38)소방위와 고(故)심문규 (38)소방장의 합동영결식이 16일 오전 김포시 마산동 김포생활체육관에서 엄수됐다.
동료 소방관들과 유가족들은 이날 영정사진과 위패, 관을 들고 영결식장에 입장했다.
이날 장례는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장의위원장을 맡고 경기도청장(葬)으로 치러졌다.
영결식에는 이 지사, 정하영 김포시장, 홍철호·김두관 국회의원, 시·도의원, 유가족과 동료 소방관 등 1000여 명이 참석했다.
이 지사는 영결사에서 "이들의 고결한 희생을 오래도록 기억하고 마음깊이 새기며 더 나은 경기도를 부지런히 가꾸겠다"며 "많은 분들의 희생 위에 자리한 안전하고 따뜻한 경기도에서 이제 슬픔은 고이 잠들고 즐겁고 행복했던 기억만 우리 곁에 길게 남기를 기원한다"고 말했다.
고(故) 심문규(37) 소방장의 어머니는 두 살배기 쌍둥이 아들과 함께 영결식장에 들어오며 오열했다. 아무것도 모르는 쌍둥이들은 천진난만한 표정을 지어 주위 사람들을 더욱 안타깝게 만들었다.
운구와 함께 비틀거리며 입장한 심 소방장의 아내는 영결식 중 "쌍둥이 아이의 아빠" 라는 단어가 들릴 때마다 눈을 감으며 흐르는 눈물을 참았다. 그러나 끝내 눈물을 참지 못하고 울음을 터뜨렸다.
언제나 의젓하게 현장을 수습했다던 고(故) 오동진(37) 소방위의 유족 역시 고개를 떨군 채 하염없이 눈물을 흘렸다.
그들 옆에서 지켜본 친구이자 동료였던 손석중 소방교는 입을 떼기 어려운 듯 한숨을 내쉬며 조사를 읽었다. 그는 “아름답고 자랑스러운 대한민국 소방관으로 우리 모두 가슴에 묻으려 한다"며 "따뜻한 가슴과 흐트러짐 없는 소방관의 신념을 영원히 기억하겠다”고 말하며 흐느꼈다.
손 소방교는 조사를 낭독하면서 계속 눈물을 흘렸고 마지막에는 오열하며 이들의 영정사진 앞에서 경례를 올렸다.
동료 소방관들은 모자를 깊게 눌러쓴 채 이를 꽉 깨물고 울음을 참기도 하고 이내 어깨를 들썩이며 울음을 터트리기도 했다.
합동 영결식이 끝난 뒤 오 소방장과 심 소방교를 태운 운구차는 세종시 은하수공원에서 화장을 한 뒤, 국립대전현충원에 유골이 안장될 예정이다.
한편 오 소방장 과 심 소방교는 지난 12일 오후 1시 33분께 "민간보트가 신곡 수중보에 걸려 있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했다가 수난구조대 보트가 뒤집혀 실종됐다. 이후 오 소방장은 김포시 걸포동 일산대교에서, 심 소방교는 김포대교에서 서울 방면으로 200m가량 떨어진 수상에서 각각 발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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