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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최고의 선택
[신간] 최고의 선택
  • 송범석 기자
  • 승인 2018.09.12 08: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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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타임즈 송범석 기자] “자네를 아프게 만든 것은 돌이 아니라 돌에 부딪쳐서 느끼는 고통일세. 돌이 실제로 있는지 없는지 알 수 있는 객관적 방법은 없으니까 말이야.” (p183)

돌부리에 채여서 비명을 지른 사람에게 옆 사람이 물끄러미 이 이야기를 했다고 한다. 사실 이 같은 주장을 한 사람이 있는데, 아일랜드의 철학자이자 성공회의 주교인 조지 버클리이다. 그는 미국으로 선교 활동을 떠나면서 큰 인생의 전환기를 맞이하게 된다. 그는 처음에 원주민에게 복음을 전파하기 위해 버뮤다에 대학을 세우는 계획을 갖고 있었지만 영국의 지원이 어렵게 되자, 자신의 책과 재산을 모두 예일 대학 도서관에 기증을 했고 후에 예일 대학 출신 몇몇이 캘리포니아에 대학을 설립했는데, 그 대학이 그 유명한 UC 버클리이다. 대학명에 버클리의 이름을 넣은 것이다.
 

 

이처럼 유명한 대학의 창시자로 존경을 받는 버클리는 유명한 경험론자였다. ‘감각적 독재론’이 그의 대표적 철학이었는데, 감각적으로 지각하는 것만 존재하는 것이고 그렇지 않은 것은 존재하지 않는다는 극단적인 철학을 폈다. 이 극단성에 질린 누군가가 그에게 물었다.

“그렇다면 버클리 씨. 지금 눈앞에 당신의 부인이 없으니 당신의 부인은 존재하지 않는다는 말이오?”

그러자 버클리는 이렇게 답했다.

“전능하신 하나님께서 제 부인을 지각하고 계시니 존재하는 것입니다.”

그의 대답은 아이러니하긴 하지만, 결과적으로 결정적인 순간에 불완전함을 보완해주는 것이 신이라고 보았던 것이다.

“물질은 실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관념에 의해 만들어진 것에 불과하다. 더 정확하게 말하면 신이라는 관념이 만들어낸 관념 안에서 물질은 존재 의미를 갖는다.”

아리송한 대답이긴 하지만, 우리 머릿속에는 질문이 떠오른다. 과연 우리는 눈에 보이는 것만 믿어야 할까? 아니면 보이지 않는 것도 믿을 수 있는 것일까?

이를 마켓팅으로 연결하면 흥미로운 이야기가 이어진다. 마켓팅 전쟁은 진열대에서 벌어지는 게 아니다. 고객의 머릿속에서 벌어진다. 단순히 고객의 머릿속에 우리 브랜드, 우리 카피, 우리 제품을 기억하라는 차원이 아니다. 더 근본적인 것은 인식이다. 

그런데 경영의 현대적인 관점에서 고객은 외부적인 고객뿐만 아니라 내부적인 고객, 즉 조직구성원에 대한 내용도 포괄한다고 봐야 한다. 구성원들이 회사에 대해, 자사의 제품에 대해 가지는 인식은 어떤 식으로든 업무 성과로 연결이 된다는 점에서 더욱 그러하다.

“회사가 직원을 왕처럼 모시면 직원들 역시 고객에게 최선의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사우스웨스트항공의 허브 캘러허의 말은 ‘세상은 인식하는 만큼 존재한다’는 버클리의 메시지를 다시 한 번 새길 수있도록 돕는다.

실제로 사우스웨스트항공은 다른 항공사가 직원을 해고할 때에도 10억 달러를 대출받아 직원들에게 임금을 지급했고 끝까지 직원들에게 진심을 다한 결과 ‘세계에서 가장 존경받는 기업 2위’로 등극했으며 69분기 연속 흑자라는 진기록을 달성하기도 했다.

이 대목에서 우리는 무언가를 바꾸려면 결국 ‘인식’을 바꿔야 한다는 결론에 맞닿는다.

경영이론서에서는 배울 수 없는 적나라한 현실특강을 수록한 <최고의 선택>은 이처럼 최고의 선택을 해야 하는 절체절명의 순간에 대비해 평소 창의적이고 더 나은 선택을 할 수 있도록 지혜를 선사한다.

기업을 이끌어 가는 리더나 관리자라면 꼭 봐야 하는 책.

김형철 지음 / 리더스북 펴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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