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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미국에서 컵밥 파는 남자
[신간] 미국에서 컵밥 파는 남자
  • 송범석 기자
  • 승인 2018.09.16 11: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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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타임즈 송범석 기자] 수학 점수를 3점 이상 받아본 적 없는 춤에 미친 고등학생은 부모님의 희생 덕에 20대 때 미국으로 떠났다. 우리가 아는 흔한 문제아라고 생각되지만, 그저 무엇을 할지 몰랐던 것뿐이다. 부모님의 끊임없는 사랑 덕에 술에 쩔어 지내거나, 비행청소년으로 가는 길은 걷지 않을 수 있었다. 영어 한마디 못해도 미국으로 간 이유는 단지, 학교 성적으로 한국에 가는 것보다는 미국에서 뭐라도 하는 게 낫겠다 싶어서였다.

오래 갈 생각도 아니었다. 6개월이면 돌아오려고 했다. 그러나 생각지도 못하게 미국에서 유학생인 배우자를 만나 결혼을 했고, 가난한 삶을 지탱하며 한 아이의 아빠가 되면서 적성에도 안 맞는 안정적인 치기공 기술자가 되어 그럭저럭 먹고 살게 되었다. 하지만 진짜 원하는 삶이 무엇이었는지 고민하던 그는 사업을 시작했다. 

 

시작은 식당에서 사용할 수 있는 통합 쿠폰이었다. 이름은 ‘고릴라 VIP.’ 가게마다 쿠폰이 다르고 중구난방이다 보니 보관하기도 번거롭고 쿠폰을 모아도 없어지는 일이 많다 보니, 쿠폰을 하나로 통합해서 판다는 생각을 한 것인데, 제법 잘 판매가 되었다.

400군데에 달하는 식당과 협약을 맺었고, 학생들에게 카드 1장을 팔면 17달러를 주겠다는 파격적인 제안 덕에 3만 명의 선불카드 회원이 늘었고, 단골도 많아졌다. 

이후에는 컵밥 사업을 했다. 맞다. 노량진에서 파는 그 컵밥 말이다. 

“그게 미국에서도 먹혀?”라고 생각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해보지 않으면 알 수 없다. 한국식 레시피에 미국식 소스를 뿌린 컵밥은 그야말로 대박을 쳤다. 맛도 좋았지만, 진심을 다한 퍼포먼스도 한몫했다. 우여곡절 끝에 컵밥은 매장이 되었고, 지금은 전미 매장 21개, 푸드트럭 8개로 늘었고 해외에도 진출했다. 관련 종사자만 수백 명에 달한다.

혹자는 말한다. 사업의 시작이 편한 미국이니까 가능한 거 아니냐고. 과연 그럴까? 미국이라고 해서 한국과 다른 별천지일까? 오히려 미국에서는 언어의 문제 때문에 한국보다 선택할 수 있는 직업의 폭이 더 적었다. 더구나 유학생의 신분이었던 그가 할 수 있는 건 결국 식당, 세탁소, 편의점, 주유소 외에는 대안이 없었다. 

금수저, 은수저, 상위 1%라는 단어는 <미국에서 컵밥 파는 남자> 송정훈 대표와는 완전히 반대편에 서 있는 단어들이었다.

송정훈 대표가 실의에 빠진 사람들에게 곧잘 하는 말이 있다. “대한민국 평균 이하인 나도 했다, 당신은 당연히 할 수 있다”는 말이다. 이 책은 때가 아니라서, 남들보다 늦어서, 돈, 인맥, 경험, 학력이 모자라서 못하겠다고 말하는 사람들에게 “당신도 충분히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듬뿍 심어줄 것이다.

송정훈‧컵밥 쿠르 지음 / 다산북스 펴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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