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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스워브
[신간] 스워브
  • 송범석 기자
  • 승인 2018.09.28 0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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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타임즈 송범석 기자] 처칠은 제1차 세계대전 때 영국 해군성 장관으로, 제2차 세계대전 때에는 영국 총리로 전쟁을 이끌었다. 말하자면 세상에서 가장 바쁜 남자였다. 하지만 그는 아무리 바쁘더라도 주말이 되면 미술도구를 챙겨서 자택 주변이나 가까운 공원에 나가 그림을 그렸다. 아울러 기회가 되면 저명한 화가를 초빙해 전문적인 회화기술을 배우기도 했다. 

그런가하면 그는 아흔의 나이로 죽음을 맞이했을 때까지 소설 한 권, 전기 두 권, 회고록 세 권, 여러 권의 역사책을 남겼다. 이 덕에 노벨 문학상을 받았다. 

미국의 시어도어 루스벨드 대통령 역시 ‘모르는 게 없는 박식가’의 전형적인 사례였다. 루스벨트는 늑대나 회색곰, 검은꼬리사슴에 관한 사색 및 유명 인물에 대한 전기, 수필, 전쟁과 평화에 대한 평론, 새들에 관한 스케치까지 했다. 

 

영국의 정치가 리 자작은 루스벨트에 대해서 이렇게 말했다.

“화제에 오른 것이 정치 경제이든, 고대 그리스 희곡이든, 열대의 동식물, 아일랜드의 영웅담, 자연의 보호색, 형이상학, 미숙축구 기술, 후기 미래주의 그림이든 그는 똑같이 정통해 있었다.”

이렇듯 다채로운 관심사와 경험은 그가 정치 지도자로 성공하는 데 빼놓을 수 없는 부분이다.

비단 정치 지도자만에 국한된 이야기는 아니다. 스티브 잡스야 말로, 예술에 정통했던 사람이다. 동양 철학에 심취했고, 서체를 탐닉했으며, 그 결과가 아이폰과 아이팟의 디자인으로 이어졌다.

이 책 <스워브>의 저자는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한 우물만 파는 전문성’이 아니라, 넓고 다양한 지식과 경험의 체계라고 강조한다. 

폭넓은 인생을 살아간다는 말은 완전히 새로운 선택, 인생을 바꿀 수 있는 커리어 선택을 생각해본다는 뜻이다. 내 관심 분야, 활동 분야라는 포트폴리오를 확장한다는 뜻이고, 현재와 다르고 심지어 이질적인 환경 속에 주기적으로 들어가 본다는 뜻이기도 하다. 

노력은 물론 필요하다. 열망하는 폭넓은 삶을 살려면 날마다, 주마다, 달마다 작은 결정을 내려야 한다. 폭넓은 삶을 위해 지금 내가 서 있는 위치에서 경험과 시야를 넓힐 수 있는 결정을 해야 하며, 이러한 결정은 미술을 하든지, 음악을 하든지, 또는 자원봉사를 하든지, 나와는 전혀 관계가 없는 지식을 배운다든지 하는 방식으로 전개된다. 

하지만 여기서 잊지 말아야 할 게 있다. 중구난방식으로 이것저것 다루라는 게 아니다. 일단 자기의 정체성을 인식할 수 있는 전문 분야가 하나는 있어야 한다. 이것은 ‘쓸모’의 문제이다. 어떤 사람이 나에 대해서 이야기할 때 “아 그 사람은 그 분야의 전문가였지?”라고 떠올릴 수 있는 정체성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여기에 중심을 두고 난 뒤 자신의 삶을 확장해나가는 것이 ‘스워브’의 본질이다.

스워브란 럭비나 하키 등에서 많이 쓰이는 스포츠 용어인데, 곡선으로 뛰거나 몸을 좌우로 틀면서 앞으로 나아가면서 상대방을 제치는 기술을 뜻한다. 누구나 뻔히 알 수 있게 골대를 향해 직선으로 돌진한다면 어떻게 목표를 이룰 수 있겠는가. 이리저리 움직이고 폭을 넓혀야 결국에는 궁극적인 목표를 이룰 수 있다.

저자가 제시하는 여섯 가지 스워브 전략을 사용한다면 우리는 개인적으로도 직업적으로도 만족스럽고 충만한 삶을 살 수 있다.

닉 러브그로브 지음 / 마일스톤 펴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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