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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서점 여행자의 노트
[신간] 서점 여행자의 노트
  • 송범석 기자
  • 승인 2018.10.02 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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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타임즈 송범석 기자] #. “이런 곳에 아담한 서점이?”

가수 요조는 제주도에서 ‘책방무사’를, 방송인 노홍철은 서울 이태원에서 ‘철든책방’을 운영한다. 규모는 작지만 책방 주인장의 마음 따라 들여놓는 서적이 독특하다. 독립책방 혹은 독립서점만의 매력이다. 

#. 서울의 대표적인 서점인 종로서적은 2002년 폐업했다. 종로서적은 95년이라는 역사를 안고 있어 폐업 당시 많은 이가 아쉬워했다. 2016년 12월에 종로서적이 다시 돌아왔지만, 이름만 같을 뿐 운영자가 달라, 그때 그 시절의 정서와 분위기를 아는 사람들은 반가우면서도 한편으로 아쉬워했다.
 

 

우리나라에는 역사와 함께한 서점이 많지 않다. 국내 서점은 2,000년대 들어서면서 대기업 서점으로 인해 동네 서점 수가 빠르게 줄어들었다. 반면, 해외에는 시간과 함께하는 서점이 종종 있다. 수백 년 된, 혹은 독특한 주제의 서점은 책을 좋아하는 이들의 성지로 자리 잡은 지 오래다.

저자 김윤아는 프랑스 파리의 영미 문학 서점 ‘셰익스피어 앤드 컴퍼니’를 시작으로 서점 여행을 떠났다. 뉴욕, 런던, 파리, 리스본, 취리히 등 서점 40여 곳을 탐방했다. 서점 여행을 통해 각국의 문화와 역사를 이해하고, 글을 쓴다. 재미있는 사실은 어떤 책을 읽을까보다 어떤 서점에 갈까를 고민하고 서점의 위치에 따라 여행 일정을 바꾼다는 것이다. 틈날 때마다 세계 서점을 검색하며 떠날 준비를 한다.

책은 ‘대화; 파리와 뉴욕의 서재’, ‘연대; 진짜 나를 찾아가는 길’, ‘발견; 책의 보물선’, ‘확장; 일상을 다시보다’라는 소주제별로 세계의 도서관을 소개했다. 

영국 런던에 위치한 서점 리브레리아는 독특한 설계구조를 지녔다. 천장에 설치된 거울에 기다란 책장이 비쳐 책들이 사방으로 무한히 뻗어 나가고 있는 것 같다. 책 대부분이 책장에 꽂혀 있지만 어떤 책들은 테이블 위에 놓여 있다. 불규칙하면서도 전체적으로 볼 때 곡선을 이루며 조화를 이루는 독특한 인테리어와 건물 구조는 호르헤 루이스 보르헤스의 소설 <바벨의 도서관>에서 영감을 받아 지어졌다고 한다. 

리브레리아의 독특한 문화는 ‘디지털 프리’다. 문자 메시지, SNS 접속, 인터넷 검색, 전화 통화 등 스마트폰과 태블릿PC를 포함한 모든 디지털 기기를 제한한다. 오롯이 책을 고르고 읽으며 생각하는 데 집중할 수 있도록 환경을 조성한 것이다. 서점 리브레리아가 단순히 느린 속도를 지향하거나 과거로 돌아가자는 의미가 아닌, 지적 탐험이라는 서점의 역할에 집중하는 데 뜻을 둔 것이다. 또 다른 문화로 리브레리아가 서점이면서도 카페, 공연장, 미술관 등 자연스레 사람이 모이는 문화 장소가 된다는 것이다. 

“2016년 8월 영국 지하철이 24시간 운행을 시작한 날에는 ‘취한다는 것에 대하여’라는 주제로 밤새 서점에 머물 수 있는 행사를 열었다. 술을 마시며 대화를 나누고, 마틴 스콜세지 감독의 영화 <특근>을 상영하고, 아침에는 베이글을 먹으며 시를 낭송하는 것으로 마무리된 행사였다. 이밖에도 ‘박자와 탐색’이라는 주제로 악기를 배우는 행사나, 활자 인쇄 및 서적 바인딩을 주제로 악기를 배우는 행사나, 활자 인쇄 및 서적 바인딩을 주제로 한 워크숍 등이 열렸다.” (99p)

이렇게 작가는 서점의 구조와 지어진 배경, 서점만의 문화 등을 설명하며 독자들이 서점 여행을 떠나고 싶어 하도록 한다.

“서점에서 새로운 책과 함께 새로운 사람들을 만났다. 책 추천을 부탁했다가 한 시간이 넘도록 대화를 나눈 서점 직원도 있었다. 단지 책을 더 많이 팔고 싶은 것이라면 한 사람의 손님일 뿐인 나에게 이 정도의 호의를 베풀 일은 없을 것이다. 서점들은 저마다의 방식으로 사회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자 한다. 책을 파는 것보다 서점의 가치를 알리고 독자들과 교류하며 소통하는 것을 사명으로 여기고 있었다.” (114p)

작가에게 서점은 단순히 책을 보러 가는 곳이 아니다. 다양한 사람을 만나면서 한층 더 값진 경험할 수 있는 특별한 공간이다. 작가의 말처럼 “새로운 경험을 하면서 나를 성장시키는 여행지”가 서점이다. 

김윤아 지음/ 북저널리즘 펴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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