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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325KAMRA “해외입양인 뿌리찾기.. 유전자 검사 통해 근본적 물음 답해주고파”
[인터뷰] 325KAMRA “해외입양인 뿌리찾기.. 유전자 검사 통해 근본적 물음 답해주고파”
  • 이지연 기자
  • 승인 2018.10.08 13: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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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5KAMRA 해외입양인단체

[한강타임즈 이지연 기자] 1950년대부터 시작된 해외입양으로 한국은 ‘가장 오랜 기간 동안 가장 많은 아동을 수출한 국가’라는 오명이 씌워졌다. 60여년이 넘은 해외입양의 역사, 그 시간 동안 자신을 낳아준 부모의 존재조차 모르고 먼 나라로 떠난 수많은 아이들은 자신이 태어난 나라에 돌아와 ‘나는 누구인가’에 대한 근본적인 물음을 던졌다.

‘325KAMRA’는 무료 DNA 검사를 통해 입양인 가족을 찾아주는 비영리단체다. 2015년 국제한인입양인협회(IKAA) 당시 325호실에 모인 입양인들이 모여 시작됐다. 한국지부는 지난해 팀이 꾸려져 활동 중이다.

사진= '325kamra' 페이스북
사진= '325kamra' 페이스북

해외입양인들이 DNA 검사를 통해 자신을 낳아준 가족을 찾는다는 것은 많은 사람들에겐 다소 생소한 이야기로 들릴 수도 있다. 자신의 뿌리를 찾기 위해 한국에 온 입양인들은 의사소통 및 문화적 차이로 많은 어려움에 부딪힌다. 정부·공공기관의 유전자 검사를 신청하고 싶어도 해외입양인의 경우 친생부모의 인적사항을 알고 있다면 유전자 검사가 불가능하다.

‘325KAMRA’ 한국지부 김주은 DNA 매니저는 “해외입양인들이 한국에 와서 서류를 통해 가족을 바로 찾을 수 있는 경우는 10% 정도에 불과하다. 대부분 서류에 기재된 정보의 허위·누락으로 찾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때문에 DNA 검사를 이용해 확실한 정보로 친생가족을 찾는 것은 해외입양인들에게 큰 도움이 된다”고 말한다.

‘325KAMRA’는 미국 FTDNA 유전자 검사 회사를 이용해 정보를 공유하고 저장된 정보를 이용해 친생가족을 찾는다. 이 과정을 ‘325KAMRA’의 매니저들이 돕고 있다. 더 많은 유전자 검사의 정확도를 높이고 더 많은 유전자 정보를 모으기 위해 한국인들을 상대로 무료 유전자 검사 또한 제공한다. 보통 유전자 검사에는 큰 비용이 들어가지만 입양인들 커뮤니티 내에서의 후원 및 혼혈 입양인인 토마스 파크 크레먼트 씨의 유전자 키트 기증으로 DNA검사는 무료로 제공되고 있다.

이 과정에서 개인 정보 유출과 같은 민감한 부분에 대해선 조심스럽게 접근하고 있다. 상담을 통해 가족들의 동의서 작성과 개인정보 또한 최대한 짜여진 틀 안에서만 기본적인 정보만을 제공 받고 있다. 단체를 통해 유전자 정보를 제공하면 연락처는 단체가 보관하고 암호화해서 업로드 시킨다. 해외입양인과 친생가족의 매칭이 있더라도 ‘325KAMRA’를 통해 1차 연락이 닿도록 중간자 역할을 하고 있다.

현재까지 DNA 검사를 통해 가족을 찾게 된 경우는 120건이다. 이후 연락을 통해 만남이 성사된 경우는 66건이며 그 중 19건이 한국에서 가족을 만났다.

지난 9월 20일 미국 오리건 주 포틀랜드에서 한인 입양인 남매인 르네 알란코 씨와 저스틴 크랙트 씨도 헤어진지 34년 만에 DNA검사를 통해 만났다. 두 남매는 1984년 각각 2살과 4살의 나이에 서로의 존재를 모르는 채로 서로 다른 미국 가정에 입양됐다. 이들은 서로의 존재를 이번 만남을 통해서야 비로소 알게 됐다. 남매 모두 유전자 검사를 받았기 때문에 만남이 성사될 수 있었던 것이다.

'325KAMRA'는 더 많은 한국인들이 DNA검사에 참여해 한국인 유전자 정보가 확장될 수 있도록 구체적인 홍보 마련에 힘을 모으고 있다.

김주은 매니저는 “더 많은 이들의 접근성을 위해 공중전화와 비슷한 부스를 설치해서 실명인증을 하고 동의서 작성 뒤 유전자 검사 키트를 받아 제출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해외입양의 90%이상이 미혼모 분들이고 친생가족분들의 죄책감을 조금이나마 덜기 위해 조심스럽게 다가가 가족을 만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려고 한다. 이들 대부분이 입양 보내진 아이에게 느끼는 죄책감에 나서지 못하는 경우가 많은데, 부스로 인해 조금이나 편하게 가족을 찾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 같은 해외입양인들의 친생가족 찾기와 관련해선 “정착해서 잘 살면 되는 것이 아니냐?”,“키워주신 부모님께 잘하지 왜 굳이 찾으려 하느냐”는 목소리 또한 있는 것이 사실이다.

이와 관련해 김주은 매니저는 “간혹 친생가족 찾기에 대해 부정적인 생각을 하는 분들도 계시지만 입양이라는 자체가 친가족과 헤어지는 일이기 때문에 입양인들의 상실감은 크다. 생긴 모습과 기질은 친부모에게 오는 것인데, 공통점을 찾기 어려운 가족 간에서 성장하기 때문에 자신에 대한 풀리지 않는 질문은 모든 입양인이 가지고 있다. 삶의 많은 영향을 끼치는 부분이다. 친생가족을 찾는 데까지 이르진 못해도 내 부모가 어떤 사람인지, 자신이 한국인이라는 사실을 아는 것만으로도 나와 비슷한 외모가 많은 사람들이 있는 곳에 있다는 사실, 내가 왜 입양됐을까 하는 질문은 쉽게 넘길 수 없을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해외입양에 대한 문제는 많은 이들의 삶에 해당되는 부분이 아니기 때문에 흘러가는 정도로 생각한다. 해외입양인 이슈, 친생가족에 대한 문제가 빠르게 묻혀가고 있는게 그 이유다. 친생가족을 만나고 뿌리를 찾는 것이 이뤄지기 위해서는 당사자들의 마음과 뜻이 노력들이 필요하지만 주변의 인식도 큰 영향을 미친다. 더 많은 이야기들이 풀어져야 하며, 많은 사람들이 해외입양인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일 수 있는 기회가 많아졌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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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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