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뉴스
-->
훈민정음 반포 제572돌 한글날.. '맘충' '병맛' '셀카고자' 일상언어 오염 심각
훈민정음 반포 제572돌 한글날.. '맘충' '병맛' '셀카고자' 일상언어 오염 심각
  • 이지연 기자
  • 승인 2018.10.09 10:4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한강타임즈 이지연 기자] 훈민정음 반포 제572돌을 맞은 한글날인 9일을 일상에서 무심코 내뱉는 차별적 발언에 주의해야 한다는 의견이 지적이 나왔다.

8일 오후 서울시 시민청에서는 서울시와 이화여대 국어문화원이 주최한 '2018 한글, 서울을 움직이다-차별적 언어 학술토론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서 대구대 국어국문학과 이정복 교수는 최근 나타난 차별적 언어 사례를 소개했다.

성차별적 용어로는 김치녀(한국여성을 비하하는 표현), 된장녀(허영심 때문에 자신의 재산이나 소득 수준에 맞지 않는 명품 등 사치를 일삼는 여성을 비하하는 말), 한녀(한국여성을 비하하는 표현), 맘충(자녀를 둔 여성을 비하하는 말), 삼일한(여자는 하루에 3번 맞아야 된다는 뜻) 등이 있었다.

572돌 한글날을 하루 앞둔 8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의 한 벽면에 '한글' 꽃장식이 되어있다. 2018년은 한글을 창제한 세종대왕 즉위 600주년을 맞는 해 이다. 사진=뉴시스
572돌 한글날을 하루 앞둔 8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의 한 벽면에 '한글' 꽃장식이 되어있다. 2018년은 한글을 창제한 세종대왕 즉위 600주년을 맞는 해 이다. 사진=뉴시스

인종차별적 용어로는 똥남아(동남아를 비하하는 말), 외노(외국인노동자를 비하하는 말), 흑형(흑인 형), 쭝꿔(중국인을 비하하는 말) 등이 있다.

장애차별적 용어는 애자(장애인을 비하하는 말), 병신크리(어처구니없이 병맛나는 행동을 하는 것), 셀카고자(셀카를 못 찍는 사람을 비하하는 말) 등이다.

지역차별적 용어는 경상디언, 개쌍도(이상 경상도 비하), 홍어족, 라도, 까보전(이상 전라도 비하) 등이었다.

종교차별적 용어로는 개독교, 먹사, 개불, 개슬람 등이 있었다.

기타 차별적 용어로는 수꼴(수구꼴통), 좌좀(좌파좀비), 호모(동성애자를 비하하는 말), 틀딱충(틀니+딱딱+충의 합성어), 학식충(학교식당 밥을 먹는 대학생), 룸나무(룸살롱 꿈나무) 등이 있다.

이와 관련해 이 교수는 그는 "김치녀, 된장녀, 한녀, 맘충, 삼일한 등은 젊은 누리꾼이 쓰는 표현이다. 21세기 젊은 세대들도 수많은 차별언어를 새로 만들어 쓰고 있다"며 "위기를 느낀 남성들이 여성과의 경쟁에서 이길 자신이 없고 그러니 뒤에서 욕한다"고 설명했다.

여성학자인 손달임 이화여대 국어국문학과 조교수는 일상생활에서 여성들이 경험하는 차별적 언어 사용 사례를 소개했다.

그는 유모차(乳母車), 저출산(低出産), 산부인과, 가임 여성, 부인병 등을 고정된 성역할을 부여하는 언어 표현으로 지목했다. '아빠가 비즈니스 하는 동안에도 이사는 계속됩니다. 엄마가 쇼핑하는 사이에도 집안 청소는 계속됩니다'란 이사광고 문구 역시 성역할을 강요하고 있다고 손 조교수는 지적했다.

이 밖에 '우람한 꿀벅지 좀 보소'…이상화의 금벅지 단련법, 김연경 '미모 자랑하는 배구여제', 펜싱 김지연 청순 전지현 외모 화제 '미모도 금메달감!' 등 기사 제목도 성적 특성이나 신체적 특성을 대상화해 강조한 사례로 소개됐다.
 

  • 한강타임즈는 언제나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 ▶ 전화 02-777-0003
  • ▶ 이메일 news@hg-times.com
  • ▶ 카카오톡 @한강타임즈
한강타임즈응원해주세요.     

기사 잘 보셨나요? 독자님의 응원이 기자에게 큰 힘이 됩니다.
정기후원인이 되어주세요.

매체명 : 한강타임즈
연락처 : 02-777-0003
은행계좌 : 우리은행 1005-702-873401
예금주명 : 주식회사 한강미디어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