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타임즈 이지연 기자] 양승태 사법부 시절 '사법농단 의혹' 핵심 인물로 지목된 임종헌(59) 전 법원행정처 차장이 16일 검찰에 재소환됐다. 1차 조사를 받고 귀가한 지 약 9시간 만이다.
임 전 차장은 이날 오후 1시50분께 검찰청사에 도착했다. '법관 사찰 의혹과 헌재 평의 유출한 의혹을 모두 부인하는 건가', '기억이 안 난다고 했는데 혐의 전반 다 부인하는 건가' 등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침묵했다. 이후 앞을 가로막는 취재진에게 크게 팔을 휘두르며 조사실로 향했다.
검찰은 임 전 차장을 상대로 양승태 전 대법원장 재임 시절 재판 거래 및 법관 사찰, 비자금 조성 의혹에 대한 윗선 지시 여부 등을 추궁할 계획이다. 검찰은 임 전 차장을 몇 차례 더 조사한 이후 신병처리를 결정할 방침이다.
임 전 차장은 일제 강제징용 피해자 관련 소송 및 전국교직원노동조합 법외노조 불복 소송, 박근혜 전 대통령의 비선 의료진 소송, 원세훈 전 국정원장 댓글 사건 등 재판에 개입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헌법재판소 파견 법관을 통해 헌재 내부 동향을 파악하고 부산 법조비리 사건 은폐에도 직접적인 역할을 했다는 의혹도 있다.
또한 박 전 대통령이 탄핵위기에 몰렸던 2016년 청와대 민정수석실 측 부탁으로 'VIP 관련 직권남용죄 법리 모음' 문건을 만들어 전달한 의혹도 불거졌다.
한편 임 전 차장은 전날 19시간여 조사에서 '기억이 안 난다'고 답하는 등 대부분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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