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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인듀어
[신간] 인듀어
  • 송범석 기자
  • 승인 2018.10.17 09: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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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타임즈 송범석 기자] “우리는 남은 힘을 어떤 타이밍에 얼마나 세게 밀어붙일 것인지 판단해야 한다.”

늘 우리에게 '한계'가 찾아온다. 그때마다 계속할지, 아니면 포기하고 휴식을 취할지 찰나의 고민을 하고 곧 결정한다. 대부분 달콤한 휴식을 취하며 한계까지 부딪힌 자신에게 위로하고 위안을 삼는다. 그러나 소수는 한계가 주는 고통을 넘어서 포기한 대다수의 사람들에게 축하를 받는다. 그리고 연구의 대상이다. "그는 어떻게 한계를 극복하지?"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1936년 베를린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딴 손기정 선수를 안다. 금메달을 목에 걸며 민족의 영웅이 된 손 선수는 10대 시절 지구력을 기르기 위해 옷 주머니에 모래를 채워 넣고 등에는 돌멩이가 든 보자기를 두른 채 달리는 훈련을 했다고 한다. 단순하면서도 혹독한 훈련은 그를 세계에서 가장 빠른 마라토너로 성장시켰다.

 

많은 사람은 마라톤에서 우승을 거머쥐는 데 필요한 능력을 신체 능력과 관련이 있다고 생각한다. 근육에 산소를 전달할 충분한 양의 혈액과 그 혈액을 공급하는 강한 심장만 있다면 사람은 계속해서 빨리 달릴 수 있을 것이다. 이는 사실일까?

<인듀어> 저자 알렉스 허친슨에 따르면 세계 정상급 선수들의 몸을 분석한 과학자들은 '신체 능력 테스트' 결과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와 메달을 따지 못한 선수들의 차이가 없다는 것을 확인했다. 심장이나 근육만 가지고는 인간이 가진 지구력의 한계를 정의할 수 없었던 것이다. 정신의 영역인 지구력이 한계를 극복하는 데 필요한 핵심 요소다.

지구력은 단 몇 분, 몇 시간 만에 만들어지지 않는다. 정신과 마음에 영향을 미치는 뇌를 훈련시켜 지구력을 만들어 가는 것이다. 마치 '마음먹은 대로 다 된다'는 식의 자기개발서의 내용처럼 보이지만, 저자는 '마음먹은 대로'와 지구력은 다르다고 말한다.

저자는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서 정신과 마음의 영역인 지구력이 필요하지만, 지구력을 키우기 위해 몸을 꾸준히 단련해야 한다고 말한다. 결국 몸과 마음(정신)을 함께 개발시켜야 한다는 것이다.

저자는 달리기 연습을 빗대어 지구력은 결국 심신 훈련과 밀접하다는 것을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만약 1마일을 5분 페이스로 가볍게 달리고 싶다면, 집 밖으로 나가 1마일을 5분 페이스로 달리는 훈련을 시작해야 한다. 그것도 아주 여러 번. 훈련이 반복될수록 심장은 튼튼해지고 미토콘드리아의 에너지 생성 능력이 향상되며 혈액을 통해 몸 구석구석에 산소를 공급하는 모세혈관의 수도 늘어난다. 이러한 변화는 5분 페이스에 소요되는 생리학적 부담을 덜어 주고, 그 결과 근육과 심장에서 뇌로 보내는 운동 강도 정도를 줄인다. 페이스를 유지하는 것이 수월하게 느껴진다면 자연히 견딜 수 있는 시간 또한 늘어난다." (365p)

저자 알렉스 허친슨은 마라토너 출신의 물리학 박사이며 과학 전문 칼럼니스트로 활동하고 있다. 1,500m 달리기, 크로스컨트리, 로드 레이싱 사이클, 산악마라톤 분야에서 캐나다 대표 선수로 활약했다. 현재 운동 기록과 스포츠과학에 관한 글을 쓰는 저널리스트로 활동하고 있다.
저자는 지난 10년간 전 세계 과학자와 운동선수를 만나 인간 역량에 대해 연구한 결과를 <인듀어>에 담았다. 

생리학과 뇌과학 연구는 물론 스포츠계의 기록 경쟁 역사와 저자 자신의 개인적인 경험을 담은 저서는 지구력이 뇌와 육체가 상호작용한 결과라는 사실을 밝혀내며 인간의 한계를 새롭게 정의한다.

손기정 선수는 잣니이 금메달리스트가 될 수 있었던 이야기를 다음과 같이 전한다. "인간의 몸이 할 수 있는 일은 어느 정도까지뿐이다. 그 다음은 마음과 정신의 영역이다.“

알렉스 허친슨 지음/ 다산초당 펴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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