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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자유한국당 5.18진상규명위원회에 ‘지만원 카드’ 만지작
[단독] 자유한국당 5.18진상규명위원회에 ‘지만원 카드’ 만지작
  • 박귀성 기자
  • 승인 2018.10.29 08: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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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 지만원씨 5.18진상규명위원으로? 광주단체들 “발칵!”

[한강타임즈 = 박귀성 기자] 극우 논객 지만원씨가 논란이다. 지만원씨는 그간 5.18민주화운동에 대해 거듭 폄훼 발언으로 그때마다 논란을 야기했다. 이런 지만원씨를 자유한국당이 진상규명위원으로 추천하겠다는 움직임이 언론에 보도되면서 "지만원이 5.18진상규명위원회 위원이 된다고?" 5.18민주화운동 관련 단체들이 일제히 발칵 뒤집혔다.

국회 자유한국당 내에서 ‘5·18 민주화운동 진상규명조사위원회’ 위원에 극우 논객 지만원씨를 추천하는 방안이 논의되는 것으로 확인됐다는 일부 언론보도가 나오자 광주 5.18민주화운동 단체들이 일제히 반발하며 ‘경악한다!’는 입장을 내놨다.

5.18민주화운동 유관단체 가운데 하나인 5.18부상자회 최형호 서울지부장은 28일 오후 본지 기자와의 대화에서 “지만원은 5·18 민주화운동을 ‘북한 특수군의 폭동’이라고 주장하는 등 북한군 개입설이라는 ‘가짜뉴스’를 생산해서 유족들의 공분을 샀고, 법에서도 처벌을 받은 인물인데, 이같은 자를 진상규명 위원으로 추천하겠다는 자유한국당은 반드시 없어져야할 적폐정당”이라고 격분했다.

5.18유공자회 최운용 상임고문 역시 본지 기자와의 대화에서 “천인공노할 일이 국회에서 벌어지고 있다”면서 “지만원은 절대로 5.18진상규명위원회 위원이 돼서는 안 될 인물이다. 지만원이야말로 5.18진상규명위원회에 나와서 조사를 받아야할 것인데, 지금 자유한국당이 제정신이 아닌 것은 이전부터 알고 있었지만, 이번 기회에 없어져야할 정당임이 확인된 셈”이라고 지만원씨와 자유한국당을 향해 날선 지적을 가했다.

민주평화당 최경환 의원이 대표발의한 5.18특별법을 실행하기 위한 5.18진상규명위원회 구성에 있어 자유한국당이 지만원씨를 진상규명위원으로 추대하겠다는 입장에 대해 5.18민주화운동 관련 시민사회단체들이 일제히 반발하고 나섰다.
민주평화당 최경환 의원이 대표발의한 5.18특별법을 실행하기 위한 5.18진상규명위원회 구성에 있어 자유한국당이 지만원씨를 진상규명위원으로 추대하겠다는 입장에 대해 5.18민주화운동 관련 시민사회단체들이 일제히 반발하고 나섰다.

5.18유공자회 허춘섭 부위원장도 본지 기자와의 대화에서 몹시 격앙된 어조로 “소식을 들었다. 이게(지만원씨 5.18진상규명위원 추천) 제정신들인가?”라면서 “내일(29일) 5.18민주화운동 유관단체들이 일제히 성명을 내기로 결의했는데, 자유한국당뿐만 아니라 국회 정치인들이 여야 의원들 가릴 것 없이 모두 똑같다는 생각뿐이다. 그런 정치인들의 말을 믿는 국민들이 어리석은 것”이라고 분기탱천했다. 

지만원씨 관련 보도에 따르면 자유한국당 일부에선 진상규명 범위에 ‘북한군 개입설 진위 여부’가 포함돼 있는 만큼 이를 주장해온 지만원씨를 강력히 추천하고 있지만, 지도부가 난색을 표명하면서 위원 추천에 난항을 겪는 것으로 전해졌다. 어찌되었든 ‘지만원 카드’는 만지작 거린다는 거다.

자유한국당 한 관계자는 지난 26일 ‘한겨레’와의 통화에서 “지만원씨를 (진상조사 위원으로) 추천해야 한다는 당내 요구가 거세다. 이를 정리하기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는 거다. 자유한국당 지도부의 한 관계자도 “지만원씨를 포함해 여러 분이 내부에서 추천되어 있는 것은 맞는다. 하지만 아직 확정되지 않았고 여전히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는 거다.

민주평화당 김정현 대변인은 지난 29일 “자유한국당은 누가 지만원씨를 5.18진상조사위원으로 추천했는지 밝혀라”라는 제목으로 논평을 내고 “자다가 벌떡 일어날 일이다. 믿고 싶지 않다”고 지만원씨 5.18진상규명위원 추천에 대해 경악했다.

김정현 대변인은 이어 “왜 5.18진상규명위원회 출범이 이토록 늦어지는가 했는데 지만원씨 추천문제 때문이라니 경악할 일”이라면서 “사실이라면 자유한국당은 보수대통합으로 간판갈이를 할 것이 아니라 폐문해야 한다”고 지만원 카드를 만지작거리는 자유한국당에 대해 날선 지적을 가했다.

김정현 대변인은 나아가 “5.18민주화운동이 북한에서 내려 보낸 특수군 소행이라는 극악무도한 허위사실을 유포한 인사를 5.18진상조사위원으로 추천하려한다니 제 정신인가”라면서 “지만원씨는 여전히 온갖 가짜뉴스 형태로 돌아다니고 있는 북한군 침투설의 유포 당사자다. 5.18진상조사위원이 아니라 진상조사위원회에 나와서 조사를 받아야 할 사람”이라고 지적했다.

김정현 대변인은 이에 더 나아가 “자유한국당은 누가 지만원씨를 진상조사위원으로 추천했는지 밝혀야 한다”면서 “자유한국당 지도부는 지만원씨 추천경위를 밝히고 국민 앞에 석고대죄 할 것을 촉구한다”고 목소리를 한껏 높였다.

한편, 지만원씨 추천으로 논란이된 ‘5.18 진상규명조사위원회’는 과거 전두환과 노태우 두 내란범이 정권을 찬탈하기 위해 1980년 광주 민주화운동 당시 계엄군을 투입해서 무자비한 학살과 강간, 폭력 등을 휘두른 인권유린 책임자와 발포 책임자 등을 밝히기 위해 제정된 ‘5·18 진상규명특별법’에 따라 구성된 기구로, 이 5.18민주화운동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법은 지난 2월 국회 본회의에서 통과돼 9월14일부터 시행되고 있지만, 당시의 민간인 학살과 발포 명령자 규명, 헬기 사격 등을 조사할 진상조사위는 자유한국당 몫으로 할당된 위원 3명의 추천을 자유한국당이 미루면서 법 시행 한 달이 넘도록 출범하지 못하고 있다.

5.18진상조사위원회는 위원은 국회의장 추천 1명과 더불어민주당 4명, 자유한국당 3명, 바른미래당 1명이 추천하게 돼 있는데, 총 9명으로 구성될 예정이고, 위원회가 구성되면 진상규명을 위해 본격적으로 활동이 시작된다.

아울러 5·18 특별법을 대표 발의한 민주평화당 최경환 의원도 “지만원씨는 5·18 민주화운동 폄훼에 앞장섰던 사람으로 조사 위원이 아니라, 위원회에 나와 조사를 받아야 할 사람”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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