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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T-국감] 한유총 읍소에도 국민들 반응은 “썰렁”
[한강T-국감] 한유총 읍소에도 국민들 반응은 “썰렁”
  • 박귀성 기자
  • 승인 2018.10.30 17: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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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유총 국정감사 변명에 네티즌 “폭발!”

[한강타임즈 = 박귀성 기자] 국민혈세를 각종 불법적 명목으로 착복하고도 반성은 없었다. 심지어 이를 점검하는 국회 국정감사장에서 헤드랜턴 쓴 사립유치원 원장이 “새벽부터 일한다”고 읍소하자 더불어민주당 박경미 의원은 “견강부회(牽强附會 : 비논리적 해명을 억지로 자기합리화 시킴)”라고 꼬집었고, 네티즌들은 “비양심적 불법 범죄를 ‘법과 제도가 없다’는 핑계를 대는 게 가증스럽다”는 반응을 내놨다. 결국 한국유치원총연합회가 국정감사장에서 내놓은 답변은 네티즌들의 공분을 야기했고, 지난 29일 국회 국정감사장에서 여야 의원들의 질타는 물론 30일 오후까지도 인터넷과 SNS상에서 네티즌들의 뭇매를 맞고 있다.

29일 국회 교육위원회가 전국 시·도 교육청을 대상으로 한 2018국정감사에서 한국유치원총연합회(한유총) 관계자가 ‘헤드 랜턴’을 쓰고 나와 이목을 집중시켰다. 김용임 한국유치원총연합회 비상대책위원회 전북지회장 및 대외협력부장이 이날 국회에서 열린 교육부 종합감사에서 헤드랜턴을 쓰고 의원들의 질의에 답을 했던 거다.

한예총 김용임 비대위 전북지회장 겸 대외협력부장이 29일 국회 교육위원회 국정감사장에 출석해서 해드 랜턴을 쓰고 울먹이고 있다.
한예총 김용임 비대위 전북지회장 겸 대외협력부장이 29일 국회 교육위원회 국정감사장에 출석해서 해드 랜턴을 쓰고 울먹이고 있다.

이날 증인으로 출석한 김용임 한유총 비대위 전북지회장 겸 대외협력부장은 의원들의 질의 도중 미리 준비한 헤드 랜턴을 꺼내 머리에 쓰고 답했다. 김용임 지회장은 얼굴에 울상을 지으면서 “이걸(헤드 랜턴) 쓰고 새벽에 일을 한다”면서, “정부의 무리한 법 적용 때문에 사립 유치원이 비리로 매도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김용임 지회장은 이에 더 나아가 “지금은 초등학생이 대학생 옷을 입고 있는 형국”이라고 사립유치원의 처지를 설명한 뒤 “우린 정말 불쌍하다. 월급도 못주는 원장들이 많다”고 억울함을 호소하면서 “정부의 재정은 국공립에 더 많이 지원되고 있다. 사립에도 같은 수준으로 지원해 달라”로 호소하면서 눈물을 보이며 울먹였다.

그러나, 이날 국감장에선 애초 사립유치원 비리 백태를 사회에 고발한 더불어민주당 박용진 의원을 필두로 사립유치원 회계비리와 관련해 사립 유치원장들의 비양심적 운영행태를 쏟아내면서 교육당국이 관리·감독 책임을 다하지 못했다는 여야 위원들의 질타가 봇물을 이루었다. 
  
사립유치원 감사 결과를 공개한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덕선 한유총 비대위원장에게 “그간 (사립유치원장들이) 교비로 명품백을 사거나 노래방을 가고 한유총 회비를 내도 제대로 처벌받지 않았다”면서 “(한유총은) 이러한 비위가 회계시스템과 관련됐다고 생각하느냐”고 물따져물었다.

사학재단 운영의 경험이 있는 자유한국당 홍문종 의원은 이날 김용임 지회장을 상대로 “사립유치원에 지원되는 돈이 국민 세금으로 갔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느냐”고 묻자 김영임 지회장은 억울하다는 호소로 일관했다.

김용임 지회장은 “사립유치원에 들어오는 돈보다 국공립 유치원에 가는 국민 세금이 더 많다. 같은 선상에서 지도해달라”고 읍소하며 “전국에 있는 원장들이 루이비통이 아니다”라고 말하던 김용임 지회장은 해드 랜턴을 꺼내 들며 “(원장들이 이렇게 하고) 새벽부터 나가서 일을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눈썰미가 예리한 네티즌들이 곧바로 김용임 지회장이 이날 입었던 옷이 미국 유명 명품브랜드인 ‘톰 브라운(Thom Browne) 제품이 아니냐?’고 추정했고, 김용임 지회장이 입고 있던 옷의 카라의 단추 주변 깃에 톰 브라운 제품의 시그니처 마크인 스트라이프 무늬가 새겨져 있었다고 지적하자 논란은 일파만파 확산되기 시작했다.

한 네티즌은 이에 대해 “어린 아이들 볼모로 장사하면서 얼마나 더 호의호식해야겠다고 혈세를 더 내놓으라니, 도독놈이 도둑질할 장물 더 내놓으라는 격”이라고 꼬집었다. 또 다른 네티즌은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 “한유총은 결코 교육집단이 아니라 집단 도적때같다. 아이들과 40인의 도적!”이라고 한유총에 대해 맹렬히 비난했다.

한 네티즌은 특히 “톰 브라운 셔츠 중에 단추 부위에 스트라이프 무늬가 들어간 것은 가격이 60만 원대가 넘는다. 특히 김용임 지회장이 입은 것은 한정품일 가능성이 높은데, 이럴 경우 가격은 더 비쌀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박용진 의원과 여야 의원들의 질타가 이어지자 한유총 이덕선 위원장은 “사립유치원 재무회계규정이 없어 (비위가) 발생했다고 본다”면서 “박용진 의원님은 유치원 설립자가 다 범죄인이라고 생각하느냐?”고 오히려 반문을 했왔다.

이덕선 위원장은 이어 “교육기관 중 사립유치원만 개인이 설립할 수 있다”면서 “그간 사립유치원은 거의 개인의 생업으로 운영돼왔는데 (법인이 운영하는) 사립학교에 적용되는 재무회계규칙이 적용된다”고 주장했다. 

이덕선 위원장은 이에 더 나아가 “정부 지원은 유치원 운영비의 45%가량을 차지하는데 교직원 급여를 주고 조세·공과금을 내면 남지 않는다”면서 “정부 지원은 전부 목적대로 사용됐다”고 주장해 끝내 이날 국정감사 생중계를 시청하던 국민들의 공분을 사고 말았다.

이덕선 위원장은 이에 그치지 않았다. 이덕선 위원장은 특히 매 의원들 질문에 “사립 유치원의 이같 문제는 제도와 회계규정이 미비해서 회계 비리 문제가 발생했다”며 기존 입장을 고집하면서 “일부 유치원이 교비를 잘못 쓴 것은 뼈저리게 사죄드린다”고 짧은 사과를 내놨다.

한편, 이같은 이덕선 위원장의 해명과 함께 예고했던대로 한유총은 30일 오전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시작됐다. 정부에 대한 저항과 성토의 장이 될 것이라는 의혹의 눈초리 속에서도 강행된 사립유치원장 모임인 한유총이 주최한 ‘사립유치원 공공성 강화 대토론회’는 한유총의 향후 대정부 투쟁 등 ‘행동계획’을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정치권 일각에선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국정감사에서 유치원 감사결과를 실명으로 공개하면서 불거진 이번 ‘사립유치원 회계 비리 사태’의 분수령이 될 것이라고 관측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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