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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인물사로 읽는 중국의 리더들
[신간] 인물사로 읽는 중국의 리더들
  • 송범석 기자
  • 승인 2018.10.31 16: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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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타임즈 송범석 기자] 대부분의 위인들은 보통 사람들과 다르지 않았고 심지어 더 못난 사람도 적지 않았다. 겉모습이 말이다. 어려운 형편에서 굶주림에 시달려야 했고, 행색이 못났으며 키가 작은 사람들도 많다. 하지만 그들은 주어진 환경에 순응하지 않았다. 맞섰고 이겼으며 마침내 역사에 이름을 남겼다. 

평범한 사람과 위대한 사람의 차이점은 위기의 순간에서 나온다. 위인은 필요할 때 과감한 승부수를 띄어서 자신의 뜻을 이뤄낸다. 그래서 우리는 그들을 바라보며 자신의 삶을 가꿔가는 청사진으로 삼는다. 

다만 위인들 중에서도 삼국지의 조조나 유비처럼 장점과 단점이 도드라져서 어떤 점은 본받되 어떤 점은 버려야 할 사람이 있는가 하면, 단점을 유난히 찾기가 힘들어 그 삶 자체를 우러러봐도 될 정도의 위인이 있다. 바로 청나라의 4대 황제 강희제이다. 

 

강희제가 약점과 단점이 없었다는 건 아니다. 그마저도 극복해내고 자신의 삶과 치세를 모두 성공으로 이끌었기 때문에 대단하다고 하는 것이다. 그래서 혹자는 강희제야말로 가장 따라하기 힘든 본보기지만 우리가 본받아야 할 가장 전형적인 인물이라고 칭송한다.

강희제가 위대한 이유는 그는 자기 자신을 누구보다도 잘 알았다는 점이다. 자신이 모자라다는 것을 알았기에 이를 극복하기 위해 사람들을 만나고 책을 읽으면서 해결했다. 

강희제는 어려서부터 책을 즐겨 읽었고, 암송과 이해에 뛰어났다. 활도 잘 쐈다. 아버지인 순치제가 천연두에 걸려 죽자, 6세의 나이에 황제가 된 그는 너무 어려 친정을 할 수 없어서 4명의 보정대신이 보좌를 했다. 9세 때는 어머니마저 병사하면서 고아가 됐다. 

역사가 늘 그렇듯 신하가 어린 왕을 대신해 권한을 행사할 때는 실권이 장악된다. 온갖 전횡을 일삼는 보정대신들 속에서도 강희제는 묵묵히 때를 기다렸다. 힘이 약할 때는 섣불리 나섰다가는 자신이 당하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강희제는 늘 웃는 얼굴로 철없는 어린아이 행세를 했다. 그리고 15세 때 전횡을 일삼던 신하 오배를 제거하고 황제권을 강화하고 반란세력까지 뿌리뽑은 뒤 몰골과 최후의 결전까지 치르면서 자신의 권력을 공고히 했다.

이렇듯 강력한 리더십을 펼쳤지만 사실 강희제는 섬기는 리더십을 근간으로 한 사람이다. 그는 ‘국궁진력’과 ‘안거낙업’을 평생동안 좌우명으로 삼았는데 즉 몸을 낮춰 온 힘을 다하고, 백성을 편안하게 살게 해주고 즐겁게 일하게 한다는 것이었다.

그는 황제라는 전권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옷이 낡아서 입지 못할 정도가 아니면 다시 기워 입는 등 검소한 생활을 실천했다. 백성을 위해 사치와 낭비를 철저히 막았고, 자신의 침전에 있던 환관과 궁녀의 수를 10명 정도로 줄였다. 명나라 때만 해도 10만 명이나 되던 환관과 궁녀의 수는 400명 정도만 남게 됐다. 이런 검소한 생활은 프랑스에서 온 예수회 선교사 부베의 글을 보면 알 수 있다. 그는 “강희제는 세상에서 가장 부자 군주입니다. 하지만 사치와는 거리가 멀고 자신의 생활용품들조차 너무나도 소박합니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도 국사에 관한 한 부지런함과 열정을 다해 노력을 했으며 학문을 중시하고 독서를 즐겨, 심지어 병으로 누워있을 때조차 책을 가까이 했다. 

개인적인 부분 외에도 국제적으로 탁월한 외교력을 발휘했는데 이 점도 곱씹어 볼만하다. 강희제는 이전에 한족을 지배해온 북방 민족들이 대체로 힘을 앞세운 지배를 고집하다가 실패했고, 특히 몽골 제국은 한족과 중국문화를 멸시하다가 내란이 자주 일어나고 오래가지 못했다고 통찰했다. 이에 정반대의 통치술을 발휘했다. 유화적인 통치 방법으로 한족을 흡수하는 정책을 폈고, 결과적으로 중국 대륙 전체가 만주족의 지배를 당연한 듯 받아들이게 만들었다. 다만 문화는 존중하되 만주족의 지배권을 건드리면 가차 없이 척결하는 위엄을 보이기도 했다.

중국사는 우리에게 매우 중요하다. 중국사를 관통해 바라보면서 역사적 사실 그 자체도 중요하지만, 우리 모두가 알면 도움이 되는 목표달성, 용인술, 처세술, 국가경영, 외교와 전쟁, 기업경영 등을 배울 수 있기 때문이다. 이로써 세상의 본질과 이치를 정확하게 깨달을 수 있는 것은 물론, 내가 무엇을 해야 할지를 알 수 있다.

이 책 <중국의 리더들>은 공자, 유방, 조조, 주원장, 영락제, 강희제, 건륭제, 등소평, 시진핑에 이르기까지 고대부터 현대까지 중국의 위인들의 일대기를 관통한다.

18대 국회의원이었던 저자는 “인물의 장단점을 따져보고 자신에게 적용해 더 나은 미래를 만들어가면 진정 지혜로울 것”이라고 전한다. 

현경병 지음 / 무한 펴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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