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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임종석 비서실장의 '존재감'
[기자수첩] 임종석 비서실장의 '존재감'
  • 윤종철 기자
  • 승인 2018.11.02 16: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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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타임즈] 선글라스는 눈을 보호하는 보호안경을 말한다. 보통 자외선으로부터 눈을 보호하거나 눈이 부신 불쾌감을 제거하기 위해 사용한다.

최근 자유한국당을 비롯한 보수 야당에서는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이 착용한 이같은 선글라스를 놓고 날선 비판을 이어가고 있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도 해임해야 된다는 등의 약 20여건의 비난 글이 올라오고 있다.

마치 ‘선글라스’를 권력을 상징하는 ‘왕관’과 동일시하는 있는 모양새다.

사실 돌아보면 우리나라에서 선글라스에 대해 이같은 터무니 없는 이미지가 생긴 것은 박정희 정권 때부터인 것 같다.

1961년 5월 18일 당시 5·16쿠데타를 주도한 박정희 육군 소장이 선글라스를 끼고 서울시청 앞에서 육사 생도들의 쿠데타 지지행진을 바라보고 있는 장면은 아직도 뇌리에 남는 장면이다.

이같은 장면이 워낙 강렬하다 보니 이명박 전 대통령도 후보 시절 선글라스를 착용했다 ‘박정희 흉내 내기’ 구설에 시달리기도 했다.

최근 임 실장의 선글라스 논란도 이같은 이미지의 연장선상이 아닌가 싶다.

임 실장의 선글라스를 보고 한국당 김성태 원내대표는 “이제 기고만장해 하고 있다”, 바른미래당 이준석 최고위원은 “선글라스 끼고 군대 시찰하는 사람이 대통령이라고 생각한다. 위험한 사진이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시대가 바뀌었다. 이제 선글라스는 누구나 하나 쯤 가지고 있을 정도의 생필품이다. 어느 누가 선글라스를 낀다고 기고만장해 하고 대통령이라고 생각한단 말인가.

이같은 민심은 청와대에 올라온 비난 글을 통해서도 여실히 들어나고 있다.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라온 임 실장 비판 글은 보수 야당 지도부의 발언을 인용해 임 실장이 월권행위를 하고 있다는 내용으로 가득하지만 동의 건수는 고작 100여건에 불과하다.

차라리 ‘임 실장을 대통령으로 뽑아주세요’라는 청원 글이 오히려 더 많은 동의를 얻을지 모를 일이다.

사실 임 실장은 햇볕에 눈이 약해 평소에도 선글라스를 자주 낀다. 더구나 이날 임 실장이 낀 선글라스는 군 PX에서 판매 중인 2만 원짜리다.

미리 선글라스를 준비한 것도 아니라는 반증이다. 시찰 도중 눈이 시려 급하게 조달한 것으로 보인다.

이유야 어쨌든 이처럼 특정인에 대한 흠집내기는 이제 사라져야 한다. 선글라스는 누가 끼든 그냥 선글라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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