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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회복탄력성
[신간] 회복탄력성
  • 송범석 기자
  • 승인 2018.11.03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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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회복탄력성

[한강타임즈 송범석 기자] 정말 꿈만 같은 일이지만, 이 출판 기사를 읽는 당신이 ‘대통령’이 되었다고 상상해 보자. 아니, 그냥 좀 상상이라도 해 보자. 다른 소리는 옆에 던져두고.

당선된 며칠은 좋을 것이다. 그러나 곧 야당의 온갖 견제와 갖은 비난들. 대형 재난 사고가 나면 십년은 수명이 줄 것 같은 스트레스가 또 엄습해온다. 사소한 실수 하나만 해도 ‘탄핵’ 이야기가 또 나온다. 대통령을 그만두고 싶다는 생각이 하루에도 수십 번은 오르락 내리락 하는데, 그렇다고 그만둘 수도 없는 노릇. 이때 필요한 것은 바로 ‘회복탄력성’이다.

진정한 지도자는 실패에 굴하지 않는다. 오히려 실패는 그들의 열정을 활활 타오르게 만들어 한층 강인한 투지와 정신력으로 무장하고 다시 경쟁에 뛰어들도록 만든다. 

 

회복에 실패하는 지도자들은 대체로 자신을 비난하는 성향을 지닌다. 그들은 미래지향적이기보다는 과거에 머물고픈 충동에 빠진다. 은연 중에 사업 실패를 자기 탓으로 돌리며 스스로 짠 심리적 거미줄에 갇혀 이제 더 이상 자기 것이 아닌 직위를 뛰어넘을 엄두를 내지 못한다. 

인류학자 조지프 캠벨은 1949년 자신의 저서 <천의 얼굴을 가진 영웅>에서 문화와 시대를 통틀어 전 세계 위대한 지도자들의 다양한 이야기들은 하나 같이 본질상 ‘영웅 신화’라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 이 신화는 모세나 예수, 오디세우스 등과 같이 동서고금의 전형적인 영웅들의 생애를 말하는데, 변혁적 리더는 위대함과 초창기 성공, 시련의 연속, 치명적인 실패와 더불어 궁극적으로 사회로 재편입하는 승리라는 이정표를 따라 걷는다는 것이다. 

미국의 지미 카터 전 대통령의 사례를 보자. 그는 1980년 대선에서 로널드 레이건에게 밀려 연임에 실패한 후 정서적으로 몹시 지쳤다. 

“나는 완전히 지쳐서 조지아 주 플레인스로 돌아가 온종일 거의 잠만 잤습니다. 그러고 나서 일어나니 날 기다리는 건 낯설고 원치 않는 공허한 인생뿐이었습니다.”

카터가 한 말이다. 하지만 카터는 회복하는 탄력성이 큰 사람이었다. 그는 사회과학 분야의 연구자들, 세계의 지도자들, 그리고 재정 후원자들을 모아 카터재단을 설립했다. 그는 회복에 이르는 응전의 기회를 박탈당하는 것을 거부함으로써 자신의 패기를 입증해보였다. 재선에 실패한 그는 낙담하지 않고 카터재단을 통해 자신의 영웅적 사명을 재발견하고 인권을 향상시키고 불필요한 고통을 경감시키려는 투지를 이어나갔다.

이렇듯 회복으로 가는 가장 중요한 단계는 실패를 대면하고 인정하는 것이다. 회복탄력성이 강한 사람은 자신의 실패를 대면하고 인정할 줄 안다. 주변 사람들에게 어떤 도움이라도 받을 의사가 있다는 사실과 가장 절실한 도움이 무엇인지를 알림으로써 주변 사람들이 자신의 실패를 도울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그들은 실패는 시작이며 끝이 아니라는 것, 즉 재기의 문은 항상 열려 있다고 믿는다. 그리고 그 실패를 거울삼아 미래를 내다보며 또 다른 실패에의 선제 대응으로 삼는다. 이 책은 ‘HOW TO LIVE & WORK’ 시리즈이다.

‘HOW TO LIVE & WORK’ 시리즈는, ‘직장에서 어떻게 인간적으로 일할 수 있는가’를 주제로, 세계적인 비즈니스 전문지 「하버드비즈니스리뷰(HarvardBusiness Review)」에 실린 인기 칼럼을 엮은 것으로, 대니얼 골먼, 앨런 랭어, 로버트 치알디니 등의 심리학 석학들이 저자로 참여했다. 

다이앤 L. 쿠투 지음 / 21세기북스 펴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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