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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살리에리를 위한 변명
[신간] 살리에리를 위한 변명
  • 송범석 기자
  • 승인 2018.11.08 09:5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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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타임즈 송범석 기자] 사촌이 땅을 사면 배가 아픈 이유는 무엇일까?

엄마 친구 딸(아들)의 성공담은 나를 왜 그리 힘들게 할까?

기형도 시인의 작품 ‘질투는 나의 힘’과 동명 영화인 <질투의 나의 힘> 역시 한 남자의 질투 심리를 잘 나타내는 영화다. 모차르트의 스승 살리에리도 재능 많은 제자 모차르트를 시기했다는 설에 ‘살리에리 증후군’이라는 말이 나오기도 했다.

이처럼 인간에게 질투와 시기는 생활 심리다. 질투도, 시기도, 원망도 느끼지 않은 채 성자처럼 살고 싶지만 마음을 수련하지 않는 이상 그 길은 어렵다. 사람의 마음은 하루에도 수십 번 감정의 파도가 휘몰아치기 때문이다.

 

질투, 시기, 원망 등의 감정을 심리와 뇌과학으로 다룬 책이 <살리에리를 위한 변명>이다. 뇌과학자 나카나노부코와 심리학자 사와다마사타가 공동 집필했다. 책을 읽은 후 지금보다 더 질투, 시기 등의 감정을 성숙하게 대처할 수 있을 것이다.

책은 뇌과학과 심리 분야로 감정 변화를 설명한다. 심리학자 사와다마사토에 따르면 심리학과 뇌과학은 인간의 ‘마음’을 해명하는 학문이라 비슷해 보일 수도 있지만 둘은 마음을 설명하는 지표가 전혀 다르다. 심리학은 행동을, 뇌과학에서는 신경을 지표로 삼는다. 하지만 두 학문 모두 마음 자체를 다루지 않으면서 마음의 작용을 해명하는 것이 목표다. 

책은 먼저, 질투와 시기심을 느끼는 상황을 묘사한다. 누구나 다 겪었을 법한 상황이라 공감할 것이다. 그러면서 시기와 질투가 전혀 다른 개념임을 설명한다. 타인에게 느끼는 감정이 시기인지 질투인지 정확하게 안다면 그 감정에 따라 마음 조절을 할 수 있다.

‘시기는 자신이 갖고 있지 못한 가치 있는 자원을 자신 이외의 누군가 갖고 있고 그것을 자신도 갖고 싶을 때, 그 상대에 대해 생겨나는 불쾌한 감정을 말한다. 질투는 자신이 가지고 있는 가치 있는 자원을 자신 이외의 누군가는 갖고 있지 않지만 그 자원을 그 사람에게 빼앗길 가능성이 있을 때 또는 자신이 갖고 싶어하는 가치 있는 자원을 다른 누군가가 갖게 될 가능성이 있을 때, 그 상대를 배제하려고 하는 불쾌한 감정을 말한다.’ (77~78p)

시기를 느끼는 뇌 부분은 인지영역을 담당하는 ‘전방 대상피질’이다. 전방 대상피질은 이성적인 사고와 충동억제 등을 주관하는 전두엽과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다. 고도의 인간다운 기능을 담당하는 부분이다. 이 외에도 보상예측, 의사결정, 공감과 감동 등의 인지 기능을 담당하고 있는 부분이 전방 대상피질이다. 보상예측은 행동과 운동의 ‘의욕’을 좌우하는 기능이다. 의욕은 시기심과 결부되어 있다. 

‘저 사람에게 시샘이 난다. 그러니 나도 저렇게 되도록 열심히 하자.’

시기심을 없앨 수는 없을까. 답은 ‘없앨 수 없다’는 것이다. 시기심은 인간의 생존과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다. 생존과 번식에 꼭 필요한 게 시기심이라는 것이다. 

런던대학교의 안토니오 카브랄레즈에 따르면 시기심은 사람이 살아가는 데 필수적인 감정이자 진화과정에서 유전자에 새겨진 중요한 심리작용이다. 사람이 ‘되도록 많은 것을 손에 넣는다’라는 절대평가가 아니라 다른 개체보다 더 많은 것을 손에 넣는다라는 상대평가에 의해 움직이는 것은 시기심 덕분이다. 이런 상대평가가 기준은 먹이를 구하거나 파트너를 구하는 행동을 촉진하는 원동력이 된다. 

책은 ‘1장 분노가 쌓이면 원한이 됩니다’ ‘2장 남과 나를 비교할 때 시기심이 싹트죠’ ‘3장 시기할 때 우리 뇌에서는 무슨 일이 벌어질까요?’ ‘4장 정의감은 복수심의 또다른 얼굴일지도 모릅니다’ ‘5장 정의감이 마약 같다는 생각, 해보셨나요?’ ‘6장 사랑은 증오로 바뀔 수 있습니다’ ‘7장 내것을 빼앗길까 봐 뇌는 불안합니다’ ‘7장 부정적 감정에도 의미가 있습니다’ ‘9장 부정적 감정에 시달리는 살리에르 선생님, 그리고 우리에게’로 구성됐다.

나카노노부코, 사와다마사토 지음 / 플루토 펴냄

필자소개
송범석 기자

문화 분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