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타임즈 이지연 기자] 인천 한 아파트 옥상에서 중학생을 집단폭행하고 추락해 숨지게 한 10대들이 구속됐다.
인천 연수경찰서는 상해치사 혐의로 긴급 체포한 A(14)군과 B(15)양 등 4명 전원을 구속했다고 16일 밝혔다.
인천지법 장찬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이날 오후 이들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마친 후 "증거인멸과 도주 우려가 있다"고 영상 사유를 밝히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A군 등은 지난 13일 오후 인천시 연수구 청학동 15층짜리 아파트 옥상으로 친구인 C(14)군을 부르고 집단 폭행한 뒤 떨어져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C군의 시신 부검을 의뢰해 "추락에 의한 사망으로 추정된다"는 1차 구두소견을 전달받았다. B군의 몸 여러 곳에선 폭행으로 추정되는 다수의 멍 자국도 발견됐다.
경찰은 C군이 폭행을 피하려다 추락해 숨진 것으로 판단하고 A군 등에게 상해치사 혐의를 적용해 전날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A군 등과 C군은 같은 학교에 재학 중이 초등학교 동창이나 수개월 전 지인들을 통해 알게된 사이로 조사됐다.
이들은 C군이 동급생 중 한 명의 아버지와 가족 등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험담했다며 사전에 공모했다. 이후 C군이 사용하던 전자담배를 빼앗은 뒤 "전자담배를 돌려주겠다"며 옥상으로 유인해 낸 것으로 파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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