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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사랑은 죽음보다 더 강하다
[신간] 사랑은 죽음보다 더 강하다
  • 송범석 기자
  • 승인 2018.11.17 12: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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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타임즈 송범석 기자] “바닷가에서 오래된 회색 바위를 본 적 잇는가? 화창한 봄날 만조 시에 강한 파도가 사방에서 밀려들어 바위를 때리는 것을 본 적 있는가? 때리고 희롱하고, 진주알 뿌리듯 반짝이는 포말로 이끼 낀 바위를 씻어 내리는 것을 본 적 있는가? (…) 그와 마찬가지로 얼마 전 나이 든 내 마음에도 젊은 여성들의 영혼이 사방에서 밀려들었다. 사랑스런 애무의 파도 아래 내 마음이 붉게 물들기 시작했다. 그건 이미 옛날에 바래 버린 색깔, 지난날 불길의 흔적인 것이다! 파도는 밀려갔으나……. 모진 비바람 속에서도 색깔만은 여전히 바랠 줄 모른다.” (p95) 1879년 5월 지은 시 <바위>

19세기 러시아 대문호 투르게네프의 탄생 200주년을 맞아, 투르게네프 산문시집이 출간되었다. 국내 처음으로 투르게네프의 산문시 83편 전편을 원어에서 완역한 이번 시집은 투르게네프의 탄생일인 11월 9일에 맞추어 독자들에게 선보이게 되었다. 

투르게네프 특유의 “꿀과 기름처럼 완벽하게 유연하고 세련된 문장”으로 러시아의 풍경, 그리고 그 안에 사는 사람들을 섬세하고 아름답게 묘사하는 예술적 특징은 그의 시적 내면에서 기원을 찾을 수 있다. 또한 그의 소설을 사랑하는 이들이라면, 그의 산문시집에서도 역시 19세기 러시아의 가혹한 농노제 아래 일어났던 어두운 이야기들을 고발했던 리얼리즘 소설 대가로서의 면모를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이반 세르게예비치 뚜르게녜프 지음 / 민음사 펴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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