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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속임수의 심리학
[신간] 속임수의 심리학
  • 송범석 기자
  • 승인 2018.11.19 10: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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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타임즈 송범석 기자] 인간의 행동 기제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은 ‘욕망’이다. 욕망 중에는 식욕이나 수면욕처럼 마음만 먹으면 달성할 수 있는 게 있지만 ‘많은 돈’처럼 쉽게 이룰 수 없는 것도 많다. 이 지점에서 사람은 ‘계획’이란 걸 세운다. 계획의 본질은 욕망을 채우기 위한 것, 즉 당장 채울 수 없는 욕망을 이루기 위해 꾸준히 참고 견딜 수 있는 방향성을 설정하는 것이다. 욕망이야말로 동물과 사람의 가장 확실한 차이점인 셈이다.

욕망은 인간을 발전하게 하는 원동력이 되기도 하지만, 지나치면 신세를 망치게 된다. 사기꾼도 본질적으로 인간의 욕망을 이용하는 사람들이다.
 

 

우리는 무엇인가에 굶주릴수록 더 쉽게 속는 경향이 있다. 욕망에 굶주린 사람을 겨냥한 속임수 사건은 우리 주변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어느 펜션 주인들이 사기꾼에게 속은 사건이 있었는데, 사기꾼은 자신들을 법무사와 중견 기업 대표라고 속여 바람잡이 역할을 하면서 주인의 신뢰를 얻었다. 그리고 펜션을 담보로 대출받은 후 펜션을 살 것처럼 거짓말을 하고 대출금만 받고 그대로 도망갔다. 이때 사기꾼들이 ‘공략’한 사람들은 펜션을 매물로 내놨지만 팔리지 않는 탓에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던 펜션 소유주였다. 주인들은 사기꾼이 그려놓은 ‘설계’에 그대로 당하고 말았다. 

다단계도 비슷한 매커니즘으로 사람의 욕망을 이용한다. 다단계 종사자 중 실제 고소득을 받는 사람은 1%도 안 된다. 그럼에도 돈을 벌고 싶은 생각을 갖고 있는 우리를 포함한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들의 설명에 유혹을 당하고 만다. 특히 다단계에 가입할 때에는 일정 비용의 가입비나 스스로 제품을 사서 들어가야 하는데, 이때 투입된 금전은 당연히 상위 피라미드 계층의 호주머니로 들어가는 구조이다. 자신도 수억원 대의 성공한 사람이 될 수 있다고 믿는 사람들은 이미 일찍 다단계를 시작해 최상위에서 수억원 대의 돈을 만지고 있는 사람들의 호주머니를 채우는 도구로 전락할 가능성이 크다. 

대한민국은 ‘사기 공화국’의 오명을 쓰고 있다. 주위를 조금만 둘러봐도 크건 작던 사기를 안 당했다는 사람을 보기가 힘들 정도이다. 사회적 지위나 지식 수준은 상관이 없다. 고소득이나 고학력일수록 오히려 더 쉽게 사기꾼들의 ‘밥’이 된다. 왜 사람들은 사기를 당하는 걸까? 그 물음에 대한 답이 이 책에 수록돼 있다.

25년차 검찰 수사관인 저자는 말한다.

“욕망에 압도되었을 때 이성적인 선택을 하기는 쉽지 않다. 수사현장에서 만나는 사기 피해자 대부분은 부유한 사람보다는 돈이 궁한 사람들이다. 특히 처음부터 가난했던 사람보다는 예전에 잘나갔던 사람이 더 쉽게 속임수에 걸려든다. 배고픔은 상대적이다. 배고플 때는 몸에 안 좋은 음식에도 손이 가듯이, 돈에 굶주린 경우 이를 만회하기 위해 잘못된 선택을 할 가능성이 커진다.”

각종 사기 사건을 수사해온 저자가 들려주는 속임수 뒤에 숨은 흥미로운 심리 법칙을 알려준다. 인간이라면 누구나 마음속에 지니고 있는 ‘욕망’과 ‘신뢰’, 그리고 ‘불안’을 악용해 사람의 마음을 파고드는 ‘속이는 자의 심리’, 자기도 모르게 말이 안 되는 이야기에 걸려들게 되는 ‘속는 자의 심리’를 우리나라에서 실제로 있었던 생생한 사례를 통해 날카롭게 파헤친다.

김영헌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펴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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