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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수면의 과학
[신간] 수면의 과학
  • 송범석 기자
  • 승인 2018.11.28 13: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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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타임즈 송범석 기자] 잠을 자지 않고 살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루에 7시간씩은 저축이 될 테니 말이다. 하루 7시간이면 3일이면 하루를 벌 수 있다. 실제로 인류는 잠을 극복하려고 많은 노력을 해왔다. 나폴레옹은 수면 시간에 대해 “3시간은 근면, 4시간은 보통, 5시간은 게으른 것”이라고 하며 잠을 오래 자는 것을 게으름의 소산이라고 했으며, 발명왕 에디슨도 짧은 수면 시간을 강조하면서 “수면이란 시간낭비에 불과하다”고까지 했다.

이처럼 위대한 사람이 되려면 잠을 줄여야 하는 걸까? 그런데 이와 반대인 사례도 적지 않다. 아인슈타인은 하루 평균 10시간 정도 잠을 잤다. 

본질은 이것이다. 잠은 줄일 수 있는 걸까? 잠을 자지 않아도 탈이 나지 않을까?

 

그에 관련된 실험은 굉장히 많다. 1980년대 시카고대학 레슈자펜 연구팀은 쥐에게 수면을 박탈함으로써 일어나는 변화를 관찰했다. 수면을 박탈한 지 일주일 정도에서는 눈에 띄는 변화가 발생하지 않았지만 2주일이 되자 피부에서 털이 빠지고 궤양이 생겼다. 또한 운동성이 저하되고 체온조절 메커니즘이 변화돼 체온까지 내려갔다. 먹는 양은 늘어났음에도 체중이 감소했는데 이는 뇌의 시상하부에 문제가 생기기 때문으로 밝혀졌다. 시상하부는 몸의 항상성을 유지하는 역할을 한다.

그리고 결과는 죽음이었다. 3~4주 만에 쥐는 감염증 때문에 차례로 죽었다. 면역기능의 장애로 심각한 영향을 받은 결과였다. 

사람에 대해서도 이와 비슷한 실험이 있었는데 1964년 당시 고등학생이었던 랜디는 크리스마스 휴가 동안 ‘불면 기록 세우기’에 도전했다. 그 결과 264시간이라는 최장 기간의 불면 기록을 수립했다. 랜디는 단면 후 2일째가 되자 신경이 예민해지고 컨디션이 떨어졌다. 그리고 기억장애가 일어났다. 집중력이 많이 떨어져서 TV조차 보는 게 어려워졌으며 4일째에는 망상이 나타났고, 7일째에는 동작이 떨리고 언어장애로 간주되는 행동을 했다. 실험이 끝난 이후 한참을 잔 그는 후유증은 없었다. 수면이 인체에 미치는 영향을 증명한 실험이었다.

물리적으로 잠을 극복하기는 힘들다면 잠을 자지 않고 살 수 있게 하는 약은 없는 것일까?

미국은 이에 대해서 큰 관심을 보여왔는데, 실제로 NASA와 미국 국방부는 전쟁이 나면 시차와 수면부족에 아랑곳하지 않고 군인을 전쟁터로 보내기 위해 관련 실험을 진행해왔다. 실제로 미국은 걸프전쟁에서 일부 수면 부족에서 기인하는 것으로 추정되는 실수로 큰 피해를 입었는데, 미사일을 아군 수송기에 발사해 버린 사례였다. 이 같은 사건을 계기로 미국에서는 적은 수면 시간으로 인지기능을 충분히 발휘하는 것을 가능하게 만드는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하지만 이 책 <수면의 과학>의 저자는 “자지 않고 산다는 전제는 절대 불가능하다”고 단언한다. 수면은 긴 진화의 역사 속에서도 줄이거나 없앨 수 없었던 더없이 중요한 기능이며 비록 ‘오렉신’ 같은 물질로 억지로 각성 상태를 유지한다 하더라도 결국 기능에 장해가 생길 것이라고 경고한다.

뇌의 각성을 일으키는 물질 ‘오렉신’을 발견하여 수면과학을 한 단계 발전시킨 일본의 수면 분야 최고 권위자가 수면의 생리학적 특성과 메커니즘, 꿈의 원리에 이르기까지 잠에 관한 다양한 지식을 소개한 책이다.

이 책은 내가 어떻게 잠들고, 깨어나는지를 이해함으로써 수면이 생활과 일, 삶에 미치는 영향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깨닫게 하는 지침서 역할을 한다.

사쿠라이 다케시 지음 / 을유문화사 펴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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