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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90년생이 온다 
[신간] 90년생이 온다 
  • 송범석 기자
  • 승인 2018.12.11 10: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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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타임즈 송범석 기자] B급 문화로 대표되는 ‘병맛 만화’의 특징은 대충 발로 그린 듯한 그림체와 방귀의 추진력으로 우주를 떠돌아다니는 등 비정상적인 스토리로 나타난다. ‘기승전병’이라고 하는 스토리는, 이야기가 시작되고 전개되다가 절정 및 새로운 전환점을 보여주고, 결국 병맛스러운 결말을 짓는다는 뜻이다.

‘병맛 문화’에 대한 사회적인 이슈가 대두되면서 이 개념이 유행하게 된 이유를 완전무결함만 살아남는 답답함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욕구와 스스로를 패배자라고 인식하는 사람들의 증가라고 분석하는 시각도 존재한다. 즉 경기가 침체되고 자기 비하에 빠진 청년층이 스스로를 병맛으로 ‘격하’하고 자신의 모습을 병맛에 투영한다는 지적이다. 그 이유가 무엇이든, 중요한 것은 현재 이러한 문화가 청년층의 주류로 자리잡아가고 있다는 점이다.

 

웹툰과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전파된 병맛 문화는 이제 오프라인에도 퍼져나간다. 

2014년 하반기에는 한 기획업체가 공고를 냈는데, 이름이 ‘병맛 채용 공고’였다. 

이 회사는 ‘신입 부하’라는 용어를 날것 그대로 쓰는가 하면 우대조건에 ‘돈까스 좋아하는 분, 순댓국 좋아하는 분, 카레도 좋아하면 더 좋음’과 같은 황당한 조건들을 나열했다. 담당 업무에서도 마케팅 컨설팅, 광고 컨설팅, 고객관리, 영업관리 등 일반적 업무 영역에서 나아가 단전호흡, R&B소울 같은 항목을 끼워 넣고, 접수 방법에는 채용사이트 온라인 입사지원과 함께 ‘텔레파시(가능한 분들에 한함)’를 기재하는 센스를 선보이기도 했다.

해당 회사는 이러한 재기발랄한 채용 공고로 작은 규모와 낮은 인지도에서도 많은 지원자들을 받았다고 한다. 청년층의 성향을 제대로 반영한 결과이다.

현재 청년층의 주류를 이루는 90년대생들의 이식은 기본적으로 자아실현의 충족을 위해 힘을 쓰는 ‘유희’를 추구한다. 쉽게 말해 일단 재미가 있어야 수용한다는 것이다. 이존 세대들과 다른 점은 유희 그 자체를 중요한 기제로 여긴다는 점이며 이로써 기성세대들과는 세계관 자체가 다르다. 이런 부분을 이해를 못하면 기성세대 입장에서는 90년대 생은 그저 ‘철없는 돌아이’에 불과할 것이다.

그래서일까. 실제로 90년대생들은 지금까지 자신들의 가치관을 수용하지 않은 수많은 ‘꼰대’에 둘러싸여 살아왔다. 문제는 그동안은 가족이나 학교 내의 꼰대들을 피할 수 있었지만, 직장생활을 하면서 더 이상 피할 수 없게 되었다. 

90년대생은 이제 조직에서는 신입 사원이, 시장에서는 트렌드를 이끄는 주요 소비자가 되어 우리 곁에 있다. 문제는 기성세대의 관점에서 그들을 이해하기가 어렵다는 것이다. 이 책에 담긴 여러 통계와 사례, 인터뷰에는 그들을 이해할 수 있는 실마리가 담겨 있다.


책에서 저자가 만난 많은 90년대생은 일과 삶의 균형을 중요하게 여기고, 일터에서도 즐거움을 잃지 않으려고 하며, 참여를 통해 인정 욕구를 충족하려 한다. 그들은 회사가 평생 고용을 보장하지 않는다는 것을 잘 알고 있기에 헌신의 대상을 회사가 아니라 자기 자신과 자신의 미래로 삼는다. 안정을 추구하는 공무원을 선호하는 한편 창업의 길을 꿈꾸기도 하며 언제든 이직과 퇴사를 생각하기도 한다. 

이 책은 몰려오는 기성세대가 꼰대질을 하지 않고 90년대생과 공존하기 위해 이해하기 어려워도 받아들여야 할 것들을 담았다. 

임홍택 지음 / 웨일북 펴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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