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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영화기자의 글쓰기 수업 
[신간] 영화기자의 글쓰기 수업 
  • 송범석 기자
  • 승인 2018.12.13 09: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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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타임즈 송범석 기자] 작문의 첫 문장은 집의 바닥을 다지는 일과 마찬가지이다. 

<글쓰기 생각쓰기>의 저자 윌리엄 진서는 “글에서 가장 중요한 문장은 맨 처음 문장”이라며 “첫 문장이 독자를 둘째 문장으로 끌고 가지 못하면 그 글은 죽은 것”이라고까지 말했다. 하지만 첫 문장이 생각나지 않아서 몇 시간을 고민 고민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글쓰기가 전업인 작가나 기자들 또한 마찬가지이다.

특별히 영화 리뷰도 그러한데, <씨네 21>의 주성철 기자는 첫 문장을 대사‧장면‧인물‧사건 중에 하나로 시작하면 좋다고 조언한다. 대단한 규칙이라기보다는 첫 문장 때문에 끙끙 앓는 일을 조금이라도 줄여보기 위한 시도이다. 

가령 <건축학개론> 리뷰는 다음과 같은 대사로 시작한다.
 

 

“집이 지겨운 게 어딨어, 집은 그냥 집이지.”

이 대사는 영화 속에서 “이 집이 지겹지도 않아?”라는 승민(이제훈)의 물음에 대한 어머니의 답이다. 세월의 흐름 속에서도 결코 변하지 않는 무언가에 대해서 어머니가 말했던 이 대사가 영화를 관통하는 주제이기 때문이다. <관상>에 대한 리뷰의 경우에는 “<관상>은 아마도 송강호가 영화 속에서 가장 많은 눈물을 흘린 영화로 기억될 것”이라고 장면이나 이미지에 대한 묘사를 하는 것도 좋다. 송강호가 흘린 눈물이 영화 속에서 실제로도 중요한 요소였기 때문이다.

이처럼 대사‧장면‧인물‧사건 중에서도 대사나 장면으로 시작하는 것이 좋은데 이 2가지가 글을 시작할 때 읽는 사람의 주의를 환기시키는 효과가 크기 때문이다. 한마디로 임팩트가 크다.

만약 대사나 장면으로 시작하는 게 힘들 때에는 인물이나 사건을 언급하는 것도 좋다고 주 기자는 전한다.

“<명량>은 임진왜란 6년인 1597년, 누명을 쓰고 파면 당했던 이순신 장군(최민식)이 삼도수군통제사로 재임명되면서 시작한다”라는 식이다.

한편으로 영화리뷰를 쓴다고 할 때 보통 4개 혹은 5개의 문단을 쓰는데, 첫 번째 문단이 도입부이고, 두 번째 문단이 주로 줄거리라면, 세 번째 문단은 결론으로 나아가기 위한 필수적인 정보와 가벼운 논지 전개에 할애한다. 그런 다음 네 번째 문단으로 확실하게 마무리를 하거나, 더 할 이야기가 이어진다면 다섯 번째 문단으로 나아가는 게 좋고, 가벼우면서도 꼭 해야 할 이야기는 세 번째 문단에 작성하는데 이 문단은 연결고리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20년 가까이 영화기자 생활을 해온 저자는 많은 사람에게 "영화글은 어떻게 써야 할까요?" 같은 질문을 들어왔다. 이 책은 그 질문에 대한 답이자 영화기자는 어떤 직업인지, 영화기자는 어떤 글을 써야하는지, 영화기자가 아니더라도 영화글을 어떻게 써야할지 알고 싶은 이들에게 꼭 필요한 책이다. 

1장은 한국영화의 대한 단상이라는 제목으로 11개의 칼럼이, 2장은 인물들의 추억으로 주성철 기자가 만난 영화인들에 대한 글이 실려 있다. 3장은 다사다난한 영화계의 사건들을 모았다. 4장은 영화계의 미투와 페미니즘에 대한 글이다.

주성철 지음 / 메이트북스 펴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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