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타임즈 윤종철 기자] 자유한국당이 15일 21명의 현역 의원들을 당협위원장에서 배제하는 등 대규모 물갈이를 단행했다.
그간 인석쇄신을 요구하는 목소리를 어느 정도 수용하면서도 최경환 의원 등 친박계와 김무성 의원 등 비박계를 고루 배분함으로써 반발을 최소화 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일부 의원들이 반발과 함께 탈당을 포함한 조직적인 움직임에 대한 가능성이 제기 되고 있다.
이에 신임 나경원 원내대표는 이번 대규모 물갈이에 공개적으로 강한 유감을 표하고 구제 가능성도 열어 두면서 해당 의원들을 향한 달래기에 들어갔다는 분석이다.
이날 오후 한국당 비상대책위원회는 조직강화특별위원회(조강특위)로부터 인적쇄신 명단을 보고 받고 휴일 비대위원들을 긴급소집 해 이같이 결정했다.
한국당 비대위가 이같은 결정을 하기까지는 파행과 패행을 거듭하며 3시간의 마라톤 회의 끝에 겨우 비대위 문턱을 넘었다.
인적쇄신 현역 의원은 △최경환 △김무성 △원유철 △이우현 △김재원 △엄용수 △김용태 △이종구 △이은재 △김정훈 △곽상도 △정종섭 △홍일표 △윤상현 △홍문종 △권성동 △홍문표 △이완영 △윤상직 △황영철 △이군현 의원 등이다.
친박계에서는 수감 중인 최경환 의원을 필두로 홍문종, 윤상현, 김재원 등 핵심 의원들이 대부분 포함됐다.
비박계도 김무성 의원을 비롯해 권성동, 김용태, 황영철 의원 등 다선들을 집중적으로 포함시켜 균형을 맞춘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최근 경쟁력이 떨어지고 있는 강남(이은재, 이종구), 대구(정종섭, 곽상도), 부산(김정훈, 윤상직) 등 강세 지역에서도 인적 쇄신을 통해 새 바람을 넣기로 했다.
이진곤 조직강화특별위원회 외부위원은 “대단히 서운하겠지만 앞으로 공모에 응하셔도 이분들은 안 된다”며 “이 상황에서 당을 다시 살리기 위해 밑거름이 되겠다는 마음을 가져 주셨으면 좋겠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21명의 의원 중에는 재판에서 유죄를 받거나 사법적 책임을 져야되는 분도 계시지만 당을 위해 양보심을 갖거나 희생하신 분들도 계신다"며 "다른 정치적 잘못이나 역량이 부족해서가 절대 아니라는 점을 꼭 유의해 달라"고 강조했다.
한편 조강특위는 이날 인적쇄신 명단 발표와 동시에 전체 253개 지역 가운데 173곳의 당협위원장을 선정하고, 교체되는 나머지 79곳에 대한 공모 절차에 착수했다.
'강원랜드 채용비리' 의혹으로 불구속 기소된 염동열 의원 지역구(태백·영월·정선·평창·횡성)의 경우에는 수사 중인 상황을 고려해 1심 판결이 날 때까지 일단 보류했다.
조강특위는 내달 중순까지 공개 오디션 등을 통해 젊고 유능한 새 인물을 적극적으로 영입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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