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타임즈 송범석 기자] “그러니까 여기 진짜 문제가 있네. 이제 신념이 뭔지, 거기에 얼마나 큰 힘이 담겨 있는지, 얼마나 쉽게 ‘새 신념’을 선택할 수 있는지 알았으니… 뭘 해야 하지?” (p89)
1998년 출간돼 베스트셀러와 스터디셀러로 2800만 부가 넘게 팔린 <누가 내 치즈를 옮겼을까>의 후속작이다. 안타깝게도 이 책의 저자인 스펜서 존슨은 2017년 7월 췌장암으로 세상을 떠났다. 이 책은 그의 신념이 가득 담긴 세상을 향한 독려이다.
20년 만에 이어지는 이야기 속에는 꼬마 인간 헴과 허, 스니프와 스커리라는 생쥐가 여전히 등장한다. 하지만 이 중에서 치즈를 찾아 떠나지 않은 헴이 주로 이야기를 이끌어간다. 변화를 거부하고 자신의 세계 속에 갇혀 살아가는 헴은 미로 속 치즈가 점점 떨어져가서 굶어 죽을지도 모르는 위기에 처하게 된다.
이미 동료인 스니프와 스커리, 그리고 허는 새로운 치즈를 떠나가는 동안 헴은 자신의 신념, 즉 미로 속에 가만히 남아 있으면 치즈가 계속 들어올 것이라는 굳은 믿음에 그 자리에 남았다. 결과적으로 치즈는 더 이상 공급이 되지 않고 망설이던 헴은 치즈를 찾아 나서기로 한다.
그러면서 헴은 허가 떠나기 전에 자신에게 남긴 말을 곱씹었다.
“헴, 때로는 상황이 변해서 다시는 예전처럼 되지 않아. 지금이 그런 것 같아. 삶은 움직이는 거야. 그러니 우리도 그래야만 해.” (p37)
이 말이 이 책을 관통하는 주제이기도 하다.
헴은 처음에 이렇게 중얼거렸다.
“치즈가 사라지다니! 어떻게 이럴 수 있지? 누구도 경고한 적 없었잖아! 이건 옳지 않다고! 일이 이렇게 돌아가면 안 되는 거야.” (p35)
중요한 것은 허도 처음에는 헴과 같이 아연실색을 했다는 점이다. 그러나 허는 생각했고, 실행했다. 변화를 거부하는 자기가 가진 신념이 자신을 죽일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이야기는 결국 남은 헴을 조명한다. 변화라면 질색을 하는 헴은 어떻게 미로를 탈출하게 될 것인가?
<내 치즈는 어디에서 왔을까?>는 결국 ‘눈에 보이는 현상’이 아니라 그 현상을 대하는 우리의 ‘사고의 전환’을 다룬 이야기다. 전작처럼 빠른 시간 내에 읽을 수 있는 짧고 단순한 이야기지만, 그 안에 담고 있는 메시지는 우리의 운명을 바꿀 만큼 큰 울림으로 다가온다.
주제는 명확하다. 세상은 늘 바뀌고, 바뀌지 않으면 생존할 수 없다.
스펜서 존슨 지음 / 인플루엔셜(주) 펴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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