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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동 신간] 강이
[아동 신간] 강이
  • 송범석 기자
  • 승인 2019.01.17 11: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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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타임즈 송범석 기자] 먹먹합니다. 

책을 읽고 나면 그 느낌뿐입니다. 

저도 집에 강아지가 3마리 있습니다. 그 중 2마리는 생후 3개월 정도에 유기견 센터에서 데려온 녀석들인데, 정 붙이고 나니 이 녀석들이 없으면 어떻게 세상을 살까 싶은 정도입니다. 센터의 환경 때문에 옴이 걸려서 곧 죽을 줄만 알았던 두 녀석이 밥을 먹고, 약을 먹고, 저희 부부의 사랑을 받더니 벌써 두 살이 되었습니다.

개와 사람은 같이 자면 안 된다는 어느 훈련사님의 룰도 지키지 못하겠더군요. 요새는 매일 같이 잡니다. 옆에 찰싹 붙어 웅크리고 자는 모습을 보면 요즘 유행하는 ‘소확행’이 무엇인지 알겠더군요.

 

그런 녀석들의 모습을 떠올리며 이 책을 읽으니 오버랩이 됩니다. 심하게.

‘강이’도 늘 그렇듯 인간들의 저마다의 사정으로 이곳저곳을 옮겨 다닙니다. 그래도 강이는 원망하지 않습니다. 모든 강아지들이 그렇듯이요. 주인과 뛰며 행복해합니다. 그러나 반려인은 떠납니다. 

멀리 떠난 반려인을 강이는 기다리고 기다립니다. 그러나 반려인은 오래도록 오지 않습니다. 그래도 원망하지 않습니다. 그저 마지막 순간까지 기다릴 뿐입니다.

눈밭에서 강이는 평온한 죽음을 맞습니다. 반려인이 강이를 껴안는 형상을 닮은 눈밭에 스러져 가며 생의 마지막 순간에 눈을 포근하게 끌어안는 마지막 장면은 정말 오랫동안 사람을 먹먹하게 합니다.

한국인 최초 ‘한스크리스티안 안데르센 상’ 최종 노미네이트, ‘보스턴 글로브 혼 북 명예상’ 수상, ‘뉴욕 타임스 우수 그림책 선정’ 작가 이수지의 반려견 ‘강이’ 이야기. 

<강이>는 작가 본인의 이야기로, 실제 키우던 개를 만나고, 함께 생활하고 또 하늘나라로 보내기까지의 추억들이 고스란히 담겨 있습니다. 

오늘은 오랜만에 강아지들과 산책을 나갈까 합니다. 오늘 따라 두 녀석의 행복한 표정을 보고 싶습니다.

이수지 지음 / 비룡소 펴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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