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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한 체험 미디어아트 ‘당신속의 낙원’
특별한 체험 미디어아트 ‘당신속의 낙원’
  • 정보라 시민기자
  • 승인 2019.01.28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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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아트로 체험한 현실과 가상공간 그리고 시공간을 넘어 미래로

[한강타임즈 정보라 기자] 유네스코 미디어아트 창의도시 광주에서 진행되고 있는 미디어아트 특별전 ‘당신속의 낙원_Media YouTopia’를  관람하기 위해 필자는 지난 26일 광주시립미술관을 찾았다.
 
지난해 11월 27일부터 내달 24일까지 진행되는 미디어아트 전시회는 이날 찬바람에 귀가 떨어져 나갈 듯 추운 날씨에도 전시회를 찾는 사람들의 발걸음이 늦은 밤까지 이어졌다.

이번 전시에 참여한 작가들은 빛과 영상, 설치 작품을 통해 현재와 미래에 직면할 수 있는 문제와 다양한 이야깃거리들을 제시한다. 또 진정한 유토피아는 어떤 세상인지와 진정한 행복은 무엇인지를 돌아보게 한다.

정기현 작가의 ‘실험실_예외점+4℃’
정기현 작가의 ‘실험실_예외점+4℃’

전시회장 입구를 들어서자 정기현 작가의 ‘실험실_예외점+4℃’가 보인다.이 작품은 실험실에서 수족관과 화분을 현미경으로 관찰하는 모습을 떠올리게 한다. 어항과 화단을 호스로 연결한 조형물이 나온다. 어항 속 생물들로 인해 오염된 물을 식물에게 주고 식물로 정화된 물을 다시 어항에 공급해 주는 방식이다. 그리고 그 물의 결정체가 변화된 모습을 현미경으로 관찰해 영상으로 보여준다.

또 작가가 직접 기른 양의 털과 자신의 머리카락으로 2036년의 지구를 표현해 산업화 속도를 제어하지 못했을 때 사라져 가는 대륙을 형상화했다. 이 작품은 물을 주제로 한 자연현상과 산업화로 인해 오염돼 사라질 지구에 대해 생각해보게 한다.

첫 작품을 지나 벽면 뒤로 펼쳐진 영상에선 북한의 류경 호텔이 나온다. 류경 호텔은 기능하지 않는 북한 체제의 선전물로, 권위적 상징물이다. 양미나의 ‘도시 풍경’은 일정 기간 상징적 가치를 지닌 대상을 보여주며 도시 안에 있는 권위적 상징과 공공의 허구성을 전하고 있다. 영상 속 류경 호텔은 언뜻 봐선 잘 알아볼 수 없는 형태를 띤다. 마치 실재하지만 존재하지 않을 것 같은 비현실적인 화상을 만들어 낸다.

구름 덮인 흐린 하늘과 텅 비어있는 놀이공원을 배경으로 한 유안공밍의 ‘Tomorrowland’
구름 덮인 흐린 하늘과 텅 비어있는 놀이공원을 배경으로 한 유안공밍의 ‘Tomorrowland’

특히 이날 전시장에서 대만의 미이어아트 선구자인 유안공밍의 'Tomorrowland'는관람객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구름 덮인 흐린 하늘과 텅 비어있는 놀이공원을 배경으로 나무와 광고 깃발이 바람에 나부끼고 있다. 땅에 있는 쓰레기들은 바닥을 굴러다니고, 새들은 하늘 위를 날고 있는 차분한 광경이 계속된다. 그러다 갑자기 놀이공원이 폭파된다.

작가는 오늘날 혼란스러운 세상 속 난민 문제, 냉전의 파급 효과, 테러리즘의 위협, 기후 변화 등을 어린 시절 꿈을 간직한 놀이공원이 폭파되는 모습에 담아냈다.

집이 근처라 운동 나왔다 들렸다는 김미향(50·여) 씨는 “놀이동산이 파괴되는 영상을 보고 평온하게 살다 천재지변이나 재앙 또는 전쟁으로 인해 붕괴되는 일상에 대해 생각해 보게 됐다”며 “지금 평온한 일상이 감사하게 느껴지며 이 평화를 지키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정연두 작가의 ‘높은 굽을 신은 소녀’는  1958년 23살 때 홍콩에 밀입국한 문 씨 할머니가 천 위에 자수를 새겨 이야기 하는 모습과 2017년을 살아가는 키 작은 소녀의 인터뷰 영상을 함께 보여준다. 두 영상은 세대를 뛰어넘어 공통된 모습을 느끼게 한다.

임용현은 대중에게 친숙한 ‘콜라캔’을 소재로 한 작품 ‘Delight’를 선보였다. 미디어를 통해 콜라 캔 위에 다채로운 영상을 입혀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의 여러 모습을 보여준다.

관람객이 하광석 작가의 ‘실재와 허상’을 보고 있다.
관람객이 하광석 작가의 ‘실재와 허상’을 보고 있다.

이밖에 하얀 육각형 모양의 조각난 파도가 넘실대는 이미지를 형상화한 하광석 작가의 '실재와 허상', 고인 물에 물이 떨어지는 모습을 공간에 투영시켜 마치 물속에 들어와 있는 듯한 착각을 하게 하는 하성광의 ‘Reality-Illusion’ 등이 전시돼 있다.

예술에 기술을 더한 미디어아트는 관람객이 쉽게 이해하기에는 어려운 분야다. ‘당신속의 낙원’은 관람객들이 미디어아트를 더욱 쉽게 이해하고 접할 수 있도록 흥미로운 여러 작품이 전시돼 있다. 도슨트의 해설을 들으며 감상하는 것도 좀 더 알차게 작품을 즐길 수 있는 좋은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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