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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백년기업 성장의 비결
[신간] 백년기업 성장의 비결
  • 송범석 기자
  • 승인 2019.02.15 12: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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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타임즈 송범석 기자] 5년도 버티지 못하는 기업이 절반 이상인 현실에서 백년 이상 유지해온 기업이 있다는 것은 무언가 분명 다른 점이 있다는 것을 방증한다.

기업이 생존하기 위해서는 ‘생존 부등식’을 깨달아야 한다. 과거에는 가격 경쟁력이 생존 부등식의 가장 중요한 부분이었다면 현대에는 가치 경쟁력으로 바뀌었다. 고객이 느끼는 가치가 높아야 기업이 장수할 수 있다는 것이다. 비용과 가격보다는 상품에 그만한 가치가 있는지를 식별해 봐야 한다.

그렇다면 가치는 어떻게 창조될까? 바로 스토리이다. 스토리는 현대 마케팅에서 빠질 수 없는 중요한 요인이다. 스토리는 소비자의 이성보다는 감성에 호소한다. 감정적 유대감은 브랜드에 대한 애정을 불러일으키며 구매 행동을 촉진시킨다.

 

위대한 브랜드가 되기 위해서는 일단 입소문이 나야 한다. 공자님 말씀처럼 들리겠지만 기존의 상식을 넘어서는 특별함이 있어야 하고, 브랜드 자체의 남다른 철학이 존재해야 한다. 이로써 소비자들을 공감시키고 특별한 이름을 세상에 널리 알리게 된다.

빵집하면 떠오르는 태극당, 성심당, 이성당은 고객들에게 새로운 세상을 만나게 하고 행복을 준다. 양손에 빵을 가득 들고 행복한 웃음을 짓고 사진을 찍어서 SNS에 올리는 사람들이 사서 나온 것은 빵이 아니라 가치였으며 행복이다.

군산 이성당은 한국에서 가장 오래된 제과점 중 하나이다. 일제 강점기 1910년 운영되었던 제과점 ‘이즈모야’의 이야기가 흥미를 끌고 있는데, 해방 후 자리 잡은 이성당의 초대 사업주는 이즈모야 근처에서 조그마한 과자점을 운영하고 있었다. 사업주는 ‘이씨’ 성을 가진 사람이었고 이에 이씨 성을 가진 사람이 운영하는 집이라는 의미로 이성당이라는 상점을 만들게 됐다. 초기 과자점은 지금의 이성당 자리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 위치하고 있었는데 이곳에서 그는 과자를 직접 구워 팔면서 제법 수익을 남길 수 있었고, 작은 판자집에서 시작한 이성당은 차츰 입소문을 타고 유명해졌다.

그런가하면 순천 화월당은 1920년 일본 시네마 현의 고바야시가 가족들을 이끌고 순천에 이주하면서 연 곳이다. 고바야시는 원래 건축기술자였지만 이곳에 와서 일본인이 즐겨 먹는 모찌를 만들어 팔았다. 그의 빵집에서 전남 승주 사람인 지금의 2대 사장인 조병연 씨의 선친이 직원으로 일하게 되었고, 일본인들에게 근면 성실한 사람으로 인정받아 고바야시가 일본으로 돌아가고 선친이 다시 문을 열게 되었다.

1대 사장 조천식 씨는 일본인으로부터 전수받은 기술 그대로 빵을 구워 팔았다. 선친에게 제빵 기술을 물려받은 2대 조벼연 사장은 처음 겪는 어려움 때문에 빵집 문을 닫을까도 생각했지만, 주문포장이라는 판매전략을 활용하면서 다시 재도약을 하게 된다. 

대기업 프렌차이즈 시스템에 입맛이 식상해진 사람들이 다시 추억의 맛을 찾기 시작하면서 명성을 되찾게 된다. 스토리의 힘이 큰 보탬이 된 것도 당연한 이야기이다.

2016년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 58만5천 개의 기업 중에서 30년 이상의 역사를 가진 기업은 불과 2%이다. 50년 이상 된 기업은 0.2%, 10년 미만인 기업이 전체의 70%, 그중에 32.8%는 3년 미만 기업이다. 거칠게 말하면, 대한민국에서 기업의 평균수명은 약 15년이며, 창업 후 30년 이내에 기업의 80%가 사라진다. 내일을 대비하지 않는 기업은 현재 성공의 규모가 아무리 거창하더라도 수년 내 사라진다는 것이다. 

<백년기업 성장의 비결>은 지속할 수 있는 기업의 경영전략과 마케팅 요소를 파헤치고, 그것을 이미 실천하고 있는 국내 빵집들의 경영 비결을 정리한 책이다. 100년을 넘어 생존하는 장수기업이 우리나라에도 있을까? 장수기업은 어떻게 탄생하는가? 그들 기업에 특별한 것은 무엇인가? 대를 이어가는 기업은 어떻게 성장하는가? 장수기업들이 우리에게 주는 가치는 무엇인가? 이 책을 읽고 나면 이러한 질문에 대한 답을 찾을 수 있다.

문승열, 장제훈 지음 / 모아북스 펴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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