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타임즈 이지연 기자] 일제 강점기 전범 기업인 미쓰비씨로 강제징용 돼 피해를 입은 심선애 할머니가 별세했다. 향년 89세.
22일 근로정신대 할머니와 함께하는 시민모임에 따르면 심 할머니가 지난 21일 오후 6시20분께 파킨스병으로 투병 생활을 하던 중 세상을 떠났다.
심 할머니는 1930년 광주 북구 북동에서 3남6녀 중 둘째로 태어났다. 14세인 1944년 3월 광주 북정공립국민학교(현 광주수창초등학교) 졸업했다.
같은해 5월 심 할머니는 "일본에 가면 돈도 벌수 있고 공부도 할 수 있다"는 말에 속아 미쓰비시중공업 나고야항공기제작소로 끌려갔다.
하지만 나고야의 생활은 기대와 달리 고통의 연속이었다. 비행기 부속을 다듬는 일에 배속돼 하루도 제대로 쉬지 못한 채 할당량을 맞춰야 했다.
또 제대로 된 식사도 하지 못해 늘 배고픔을 겪었고, '땡감'을 주워 먹거나 들판에 나가 꽃을 뜯어먹는 등 갖은 고생을 하다 해방 후 고향으로 돌아왔다.
심 할머니는 또 강제징용 사실을 입증하기 위해 일본정부에 후생연금 기록 신청 소송에 참여했으며 2014년 다른 피해자 3명과 함께 미쓰비시를 상대로 한 국내 2차 손해배상 소송에 참여했다.
또 피해 할머니들과 함께 전범기업 미쓰비스를 상대로 손해배상 소송에 참여해 지난해 12월5일 광주고등법원 승소를 이끌어 냈다.
미쓰비시 측의 항소로 소송은 대법원 확정판결을 남겨두고 있는 상황에서 심 할머니는 파킨스병으로 별세했다.
한편 심 할머니의 빈소는 광주기독병원장례식장, 발인은 23일, 옛 망월묘역에 안장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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